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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504일째, 가자의 연약한 평화

등록 2025-02-21 21:46 수정 2025-02-22 16:44
2025년 2월19일 공습으로 초토화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에서 주민들이 수레로 짐을 나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025년 2월19일 공습으로 초토화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에서 주민들이 수레로 짐을 나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불안한 평화가 간신히 이어진다. 2025년 1월19일 발효된 1단계 휴전은 6주(42일) 뒤인 3월1일 종료된다. 3월2일부터 2단계 휴전이 이행되려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협상이 서둘러 마무리돼야 한다. 시점을 넘기면 멈췄던 전쟁이 어김없이 다시 불붙을 게다.

이스라엘 쪽은 2월18일 협상을 곧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쪽도 2월20일 성명을 내어 2단계 휴전 협상안을 제시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보도를 종합하면,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2단계 휴전이 성사되면 이스라엘 쪽 인질과 팔레스타인 쪽 수감자 전원을 한꺼번에 맞교환하자”고 제안했다. 1월15일 타결된 휴전 합의안을 보면, 2단계 휴전 기간 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을 포함해 생존해 있는 나머지 인질을 순차적으로 석방하게 된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구금자를 추가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군해야 한다. 합의는 가능할까?

이스라엘 쪽은 여전히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잔존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두고 카셈 대변인은 “어리석은 심리전”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쪽은 1단계 휴전에 맞춰 허용된 이동식 간이주택 13만5천 동, 불도저 등 중장비 500대, 기타 인도지원 물품 반입을 여전히 가로막고 있다. 1단계 휴전 종료까지 남은 기간은 열흘 남짓이다. 가자의 연약한 평화가 아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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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504일째를 맞은 2025년 2월19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8297명이 숨지고, 11만17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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