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한겨레 자료
자살 시도나 자해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24살 이하 청년·청소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7%는 두 달 안에 같은 이유로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김태한 서울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인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24살 이하’ 자살 시도 및 자해 환자 1445명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고,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조사 기간 자살·자해 시도로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4452명 가운데 24살 이하 비중은 1445명으로 전체의 32.5%에 달했다. 이 중 79.4%는 응급처치 뒤 귀가했지만, 8.7%(126명)는 입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중증 사례였다.
‘24살 이하’ 집단에서 62.8%가 과거 자살 시도나 자해 경험이 있었고, 7.1%(102명)는 같은 이유로 60일 안에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집단(25~40살 5.8%, 41~60살 4.8%, 61살 이상 2.3%)의 재방문율에 견줘 높은 수치였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75.4%(1090명)로 남성의 약 3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에 견줘 응급실을 단기에 재방문할 위험이 1.93배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거주 유형별로는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보다 1.57배 높았다.
연구팀은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살 시도는 충동적이고, 비교적 치사율이 낮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반복될수록 실제 자살 위험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청소년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층에 대한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와 지역사회 연계 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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