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3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병원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형제의 주검에 머리를 숙인 채 오열하고 있다. REUTERS
누가 뭐라든, 갈 길 가는 건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행보는 거칠 게 없다. 그가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의 70%를 “점령하라”고 군에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른바 ‘국제사회’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나?
영국 일간 가디언의 2026년 5월28일치 보도를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2025년 10월 미국이 중재한 ‘휴전안’에 따른다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옐로라인’ 밖으로 물러나야 한다. 옐로라인 밖으로 물러나도 가자지구의 53%를 이스라엘군이 점하게 돼 있다. 점령지를 넓히는 건 이 전쟁의 목적이 무엇인지 되새겨준다. 점령이다.
휴전 이후 이스라엘은 차근차근 서쪽으로 나아가며 ‘땅따먹기’를 했다. 점령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땅으로 들고 날 수 있는 사람은 이스라엘군이 정했다.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무조건 발포했다. ‘위협 제거’를 위해서라고 했다. 숱한 목숨이 그렇게 스러졌다. 팔레스타인 땅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대피하라.” 툭하면 명령이 내려졌다. 옐로라인은 무색했다. 언제든, 어디든 최전선이 됐다. 휴전은 말뿐, 전쟁의 포화는 가자 전역을 옥죄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휴전 합의 이후 8개월여 동안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평화’를 내세워 가자를 가르는 옐로라인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공습은 계속됐다.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가자 주민만 900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971일째를 맞은 2026년 6월3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945명이 숨지고 17만30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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