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나가 데려오는 세계, 당신의 글이 달라집니다한낮을 뜨겁게 달구던 볕이 사그라들고 선선한 바람이 거리를 맴도는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초여름을 기쁘게 맞이하고 싶어 북토크에 다녀왔어요. 얼마 전 첫 시집 ‘미래 아이 뜀틀’(문학과지성사 펴냄, 2026)을 쓴 구윤재 시인의 북토크였습니다. 시집을 재밌게 읽었거든요...2026-06-07 09:55
‘광장 민주주의’ 이후의 정치가 뭔가 석연치 않다 느끼는 당신에게12·3 내란이 일어난 지 딱 일주일 뒤인 2024년 12월10일. 극한 위기 한가운데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정당은 법안 두 건을 조용히 합의 처리했다. 상위 1% 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유예한다는 세...2026-06-04 07:58
‘대학다운 대학’을 지키기 위한 미·중·독 대학의 분투대학이 위기라고들 한다. 이른바 ‘진보적인’ 교수들 사이에서도 20년 가까이 동결된 등록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서울의 ‘명문’ 대학들은 외국의 생산성 좋은 연구자를 ‘학술용병’으로 고용해 자교에 이름만 걸어놓고 유명 저널에 논문을 싣게 하다 망신을 치렀다. 이...2026-06-03 18:14
별다방을 잃은 자리, 사랑방을 상상하다초대형 커피 체인의 망동으로 분기탱천한 요즘이다. 나는 최근 갈 일이 없던 곳이라 너무도 쉽게 다신 안 가겠다고 분노와 함께 다짐했지만, 돌아보면 분노 외에도 여러 감정이 짚인다. 이른바 ‘카공족’을 비롯해 그곳을 어떤 이유로든 자주 찾다가 이번 사태로 발길을 끊은 분...2026-06-01 12:00
고증 오류·역사 왜곡 ‘21세기 대군부인’의 또 다른 문제들“아무리 이 헬조선에서 강상의 도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역사 고증은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아니냐!”에스비에스(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300년의 시간을 초월해 조선에서 현대사회로 건너온 강단심(임지연)이 고증이 엉망인 채로 진행되는 사극 촬영 현장에서 한...2026-05-30 16:47
기온 30도, 체온보다 낮은데 왜 이렇게 더울까?봄이 왔나 싶었는데 벌써 여름이다. 2026년 5월1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4도였다. 서울 기온이 처음으로 30도를 넘은 것이 2025년에는 5월21일이었으니 일주일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기상학자들은 2026년이 위험한 여름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올해...2026-05-25 08:09
‘음식맛 없는’ 오키나와의 단맛일본 오키나와는 먹으러 가는 곳은 아니라고들 말했다. 오키나와의 바다에 대해서 말할 때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그 보석 같은 물과 모래의 환영에 시달리듯 그윽하고 몽환적인 빛이 어렸다. 그러다가 그곳의 음식에 대해서 말할 때는 금방 멀뚱한 안광을 되찾았다.오키나와는 미식...2026-05-28 09:49
유토피아는 왜 실패하는가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아마존 한복판에 ‘포드란지아’를 세웠다. 자동차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의 안정적인 공급을 목적으로 지어진 이 도시는 정글 속에 공장, 병원, 골프장까지 미국의 것을 이식했다. 화목한 가정을 기반으로 한 결점 없는 도시를 지향했던 포드는 직원들...2026-05-27 08:18
당사자가 당사자로 말해야만 보이는 것들“철학책을 함께 읽으면 사람과 담론을 떨어뜨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숭례문학당 북토크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주장과 사람을 동일시하지 않으면 인격적 비난에 매몰되는 대신 이성적 토론이 가능해진다는 요지였다. 무심결에 던진 말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독자...2026-05-28 09:50
책 고르는 여자를 고르는 남자들교보문고가 ‘번따’(번호 따기)의 성지로 부상했다. 서점이 이성적 만남의 목적으로 전화번호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따는’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관련 불편 신고가 잇따르자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은 최근 “소중한 독서의 순간이 낯선 대화나 시선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2026-05-26 07:47
창작자의 버팀목?… ‘내 것이 아니라는 감각’ 정의당 당직자가 된 지 다음달이면 꽉 채워 2년이다. 2024년 6월부터 했으니 정확하게 정의당이 원외로 밀려난 직후 당직자가 된 셈이다. 내가 맡은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성명을 생산하는 것인데, 2년간 성명을 쓰면서 분명하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2026-05-18 15:53
12.3 내란 잊지 않기 위해… ‘남태령 대첩’ 매콤·발랄하게 기록 2024년 12월21일, 1년 중 가장 밤이 길다는 ‘동짓날’이었다. 살을 엘 듯한 추위가 몰아친 체감기온 영하 20℃의 날씨였다. 경남 진주와 전남 무안에서 출발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 17대 행렬이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멈춰 섰다. ...2026-05-19 17:43
대만의 여성 사형수, ‘검은과부거미’의 진짜 이야기린위루(45)는 대만에서 연쇄살인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최초의 여성이자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여성 사형수다. 보험금을 타내 도박빚을 갚으려고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남편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2013년 사형이 확정됐다. 그리고 ‘검은과부거미’(짝짓기 뒤 암컷...2026-05-20 17:57
임신과 중절을 욕망하는 중증장애인, 차별을 말하다1926년 프랑스 하원의원 아돌프 피나르는 예비부부들에게 큰 강을 수영으로 건너게 하는 테스트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부부는 출산을 금지하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19세기 말부터 유행했던 우생학적 출산 규제안 중 하나입니다. 우생학은 ...2026-05-21 16:30
모두를 향한 연민, 여성 앞에선 뒷걸음치는 ‘모자무싸’박해영 작가의 드라마가 시작되면 어디선가 논쟁의 장이 함께 열린다. 이번에도 그렇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JTBC, 이하 ‘모자무싸’)가 방영되는 날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반대의 감상들이 올라온다. 고백하자면, ‘나의 아저씨’(tvN)...2026-05-10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