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를 너무 쉽게 봤어! “플리에, 탕뒤, 그랑플리에….”발로 스텝을 밟으면서 머리로는 20세기에 배운 프랑스어의 의미를 유추했다. 유리로 된 통창으로 햇볕이 쏟아지고 고양이의 걸음 같은 왈츠곡이 울려 퍼지는 곳. 누가 더 압도적인 힘과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지 겨루는 매트와 가장 ...2026-04-11 17:44
트럼프는 권력 때문에 ‘못돼’진 걸까평범한 사람도 권력을 잡으면 왜 못되게(?) 변할까. 학창 시절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친구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엄석대’를 보며 들었던 의문이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궁금증은 여전하다. 아니, 지금은 ‘평범한 사람도 권력을 잡으면 못돼진다’는 가...2026-04-12 15:57
빨간 나라의 파란 옷 출마자들, 그 마음 드나든 ‘휴먼코믹다큐’ “휴대폰이나 노트북도 5년, 10년이 지나면 바꾸는데, 정치는 왜 바꾸지 않습니까?”40여 년 동안 특정 보수정당이 거의 모든 선거를 독식하는 경상북도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걸고 출마하는 사람들이 있다. ‘험지’를 넘어 ‘사지’라 불리는 경북에서 이길 확률...2026-04-07 17:32
몸을 나누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기준이다 1985년 일본 고베 유니버시아드. 스페인 육상 선수 마리아 파티뇨는 ‘여성성 증명서’를 두고 오는 바람에 볼 안쪽 세포를 살짝 긁어내 성별 검사를 받았다. 와이(Y)염색체가 확인됐다. 겉모습은 완벽한 여성이었지만 파티뇨는 남성 특징을 발달 못 시키는 ‘안드...2026-04-09 11:45
서두르지 마세요, 그저 먼저 적어두세요… 시를 쓰고 싶다면한두 송이 톡톡 피어나던 매화는 눈 깜짝할 사이 만개하더니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는, 이제 어서 가라는 듯 꽃을 떨구고 있습니다. 건너편에는 개나리가 웅성웅성 모여 있고, 목련은 커다란 잎을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곧 벚꽃이 우리의 그림자를 덮고, 진달래와 ...2026-04-07 20:54
억울함 해소하는 또 다른 방법“또 변호사 나오는 드라마야?”서울 서초동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 간판 수만큼은 아니지만, 변호사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부쩍 늘었다. 그 많은 ‘변호사 드라마’ 사이에서 ‘신이랑 법률사무소’(SBS)가 눈에 띄는 건 의뢰인이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변...2026-04-07 17:30
무속이 자기계발이 되는 시대지인에게서 제미나이를 통해 사주 본 후기를 들었다. 지나온 삶을 꽤 잘 맞히더란 이야기였는데, 인공지능(AI)으로 사주를 본다는 사실도 그 결과의 정확도도 놀랍지는 않았다. 나 또한 바로 며칠 전 챗지피티(ChatGPT)에 타로풀이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유구한 전통인 ...2026-03-31 14:35
관리된 광화문 잃어버린 광장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은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소비됐지만, 그것을 단순한 공연으로 이해하는 것은 이 사건의 핵심을 놓치는 일이다. 많은 사람에게 이 장면은 한국 대중문화의 성취를 상징하는 순간으로 받아들여졌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서울의 중심에서...2026-03-29 10:13
번아웃 이후, 악뮤가 다시 시작하는 법1월1일이 지나고, 음력설을 지나, 더 이상 무를 수 없는 시작이라고 외친 3월도 어느덧 끝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건강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결심했을 2026년 1월 어느 날, 악뮤도 경기도 가평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찬혁이 세운 3주간의 일정표에는 이수...2026-04-01 16:56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한강 작가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어 원작 소설에 이 상이 주어진 건 처음이다. 2024년 김혜순 시인이 시집 ‘날개 환상통’ 영역본으로 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국내 작가로는 두번째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6일 저녁(현지 ...2026-03-27 09:55
고전은 쓸모없어졌나, 지금 다시 묻는다 미국의 이란 침공은 ‘전쟁의 목적성’ 자체가 오리무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매일 극과 극을 오간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무덤에서 나와 ‘전쟁론’(1832년)을 다시 써야 할 지경이다. 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대의제 정당정치 등 전통적 민주주의가...2026-04-02 12:53
목소리를 빼앗긴 성우들 한국방송(KBS)을 통해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가 방송을 위해 녹음한 성우의 음성을 당사자 동의 없이 상업광고에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성우들은 “문제를 제기하자 제작사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보복성 조처를 했다”고 주장한다. ...2026-03-30 13:45
땅과 하늘에 씻을 수 없는 화학적 흉터21세기 들어서도 전쟁은 여전히 너무 많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면전을 벌였다. 2026년 들어서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다. 사태들은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매일 끔찍한 소식이 들려온다. 명분과 이권은 생명 없는 귀신...2026-03-21 17:23
렌틸콩밥이 조금만 더 맛있었다면이렇게 말하면 너무 먹보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흰쌀밥이 좋다. 아무 잡곡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백미밥이 밥으로서는 제일 좋다. 콩밥도, 팥밥도, 발아현미밥도, 오곡밥도, 렌틸콩과 귀리가 대부분인 저속노화밥도, 밥이라기보단 밥의 시뮬레이션이라고 봐야 할 곤약밥...2026-03-22 14:54
“팬데믹 이후 절반으로…정부 예산 10억원이면 작은 영화관 살린다” ‘작은영화관’은 문화시설이 거의 없는 농촌이나 소도시 주민들이 문화적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지닌 사업이다. 2010년 전북 장수군이 세운 한누리시네마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예산을 지원하면서 그...2026-03-25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