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4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이스라엘군 포격으로 숨진 희생자 유가족이 흐느끼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이른바 ‘휴전’이 발효된 지 넉 달이 다 됐다. 전쟁도, 참혹한 죽음의 행렬도 멈출 줄 모른다. 2026년 2월4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또 숱한 목숨이 스러졌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투파 지역과 자이툰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적어도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투파 지역 사망자 가운데는 부모와 생후 열흘 된 신생아 딸, 생후 5개월 조카와 할머니 등 일가족 5명이 포함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남부 칸유니스 외곽에서도 피란민 천막촌으로 포탄이 날아들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이 개전 초기 ‘안전지대’로 지정해 피란민이 몰린 남서부 지중해 연안 마와시에서도 이스라엘군이 피란민 천막촌을 공습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소속 구급요원으로 확인됐다. 포격 당시 그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던 도중 이스라엘군의 2차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10월10일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발효된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포격과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쪽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에 대응했을 뿐”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휴전 발효 이후 가자지구에서 확인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4명,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은 적어도 530명에 이른다. 에이피 통신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의료진의 말을 따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대체 뭘 두고 휴전이라 말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852일째를 맞은 2026년 2월4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1824명이 숨지고 17만160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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