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17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이(A) 노선 구간인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이(A) 노선 삼성역 구간에 철근이 누락되는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도 ‘늑장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책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전 구간 연결을 목표로 종합시험운행 중인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시공 오류 사항이 확인돼 긴급 현장점검 등 조치에 착수했다”고 2026년 5월15일 밝혔다. 국토부 조사 결과,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GTX 승강장부 기둥에 주철근이 2열로 시공돼야 하지만, 1열로 잘못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공사 발주처인 서울시는 이 문제를 국토부에 늑장 보고했다. 시공사와 감리단으로부터 2025년 11월에 시공 오류를 최초 보고받았지만, 국토부에는 2026년 4월 말에 보고한 것이다. 국토부는 “오류를 인지한 이후 한참이 지난 이후에야 보고된 점 등 사업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5월15일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을 상대로 감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바로 통보하는 것보다 원인을 파악하고 보강 대책을 세운 후 보고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시공 오류 책임을 축소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오 후보는 5월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늑장 보고 의혹에 대해 “아직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앞서 5월17일 종로구 선거캠프에서는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이제 좀 쫓기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 캠프는 5월20일 철근 누락 의혹을 최초 보도한 문화방송(MBC) 기자 3명과 간부 4명, 국토부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GTX-A 노선의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부는 “삼성역 무정차 통과 시기는 보강 방안 검증 등에 대한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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