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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에 아빠와 함께 끌려간21개월 아기, 지지고 찔린 고문 흔적

등록 2026-03-26 21:45 수정 2026-03-28 09:33
2026년 3월2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피란민촌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6년 3월2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피란민촌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와드 아부 나사르는 생후 21개월 된 아기다. 그는 2026년 3월19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중부 마가지에서 아버지 오사마 아부 나사르와 함께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가 3월25일 전한 사연을 종합해보자.

나사르 부자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께 피란민촌을 나섰다. 무슬림 명절 이드알피트르(금식월 라마단의 마지막 날)를 맞아 가족과 먹을 단것을 구하기 위해서다. 아기를 목말 태운 아버지는 시장이 있는 서쪽 대신 동쪽으로 향했다. 그는 전쟁의 충격 속에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피란민촌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한 ‘옐로라인’이 있다. 금단의 땅이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경고사격을 한 뒤 무인기를 앞세워 부자를 붙잡아갔다고 전했다.

약 10시간 뒤 적신월사(아랍권 적십자사) 쪽이 이스라엘군한테 넘겨받은 아기 자와드를 보호하고 있다고 연락해왔다. 가족은 담요로 감싼 아기를 넘겨받았다. 담요엔 피가 묻어 있었다. 피란민촌으로 돌아온 가족은 아기의 옷을 벗겨 몸을 살폈다. 여기저기 상처가 있었다. 아기는 밤새 깨어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튿날 병원에 갔다. 의료진이 아기를 살폈다. 무릎 주변에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 있었고, 장딴지엔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하마스 요원이 인간방패로 삼기 위해 아기를 위험지역으로 데려왔다. 아기를 보호하다가 최대한 빨리 적신월사 쪽에 넘겼다. 아기가 고문당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하마스의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901일째를 맞은 2026년 3월25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265명이 숨지고 17만19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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