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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탱크데이’ 파문… 조여오는 ‘멸콩’ 오너 리스크

등록 2026-05-21 21:39 수정 2026-05-22 08:13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정용진 회장의 정치 편향성이 부른 오너 리스크의 현실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탱크데이’로 명명하는 등 부적절한 마케팅을 벌여 국민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했지만,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파장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2026년 5월1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온라인 텀블러 기획전을 열며 행사 문구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 ‘탱크데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탱크 진압을,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때 치안본부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주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민사회단체가 잇달아 규탄 입장을 냈고, 이재명 대통령도 “공동체와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비판했다.

스타벅스 온라인 텀블러 마케팅 행사 갈무리.

스타벅스 온라인 텀블러 마케팅 행사 갈무리.


정 회장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여론은 싸늘하다. 김수완 그룹 부사장이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았으나 5·18단체는 “보여주기식 방문”이라며 만남을 거부했다. 스타벅스 굿즈를 산산조각 내고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등 불매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정 회장 등을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정부도 불매 움직임에 가세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5월21일 엑스(X)에 글을 올려 “행안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은 그동안 각종 설문조사·공모전·국민참여 이벤트 등에 커피 교환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해왔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제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불매를 선언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이번 행안부 조치에 많은 기관과 국민 여러분이 함께 공감해주길 바란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평소 편향된 정치성향을 반복적으로 노출한 것이 그룹 내 검증 시스템을 마비시켜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소셜미디어에 ‘멸공’ 메시지를 수차례 게시하는가 하면, 미국 보수 기독교계의 극우 논리를 전파하는 ‘빌드업 코리아’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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