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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여 명 숨진 땅, 구호도 막은 이스라엘

등록 2026-01-02 13:00 수정 2026-01-08 20:32
2025년 12월30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폐허가 된 동네에 설치된 물탱크에서 한 소년이 물통을 채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5년 12월30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폐허가 된 동네에 설치된 물탱크에서 한 소년이 물통을 채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도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왔다. 2026년엔 달라질까? 연말연시에도 흉흉한 소식뿐이다.

외국 거주 유대인 지원과 반유대주의 대응 업무를 총괄하는 이스라엘 디아스포라부는 2025년 12월30일 자료를 내어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37개 비정부기구(NGO)가 강화된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1월1일부터 이들 단체는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액션에이드·국제구조위원회·국경없는의사회 등 지구촌을 대표하는 구호단체 상당수가 활동 중단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는 모든 구호요원의 신상정보를 공개·등록하도록 요구했다. 구호요원과 극단주의 세력의 연계 가능성을 차단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치단체 하마스가 구호단체를 악용하는 걸 막겠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스라엘은 의료용품과 천막 등 이동식 주거 설치용 자재까지 하마스 등이 군사적으로 쓸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으로 묶어 가자지구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유엔 산하기관과 각급 구호단체의 협의기구인 ‘기구 간 상설위원회’(IASC)는 12월31일 성명을 내어 “인도적 지원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조건을 붙이거나 정치적 고려를 해서도 안 된다. 국제인도주의법이 규정한 의무이자 인권 보호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캐나다·일본 등 10개국 외교장관도 공동성명을 내어 “겨울 들어 폭우와 기온 저하로 가자지구 주민은 이미 끔찍한 상황에 처했다. 구호단체의 활동 중단은 재난을 한층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817일째를 맞은 2025년 12월31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1269명이 숨지고 17만12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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