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복을 입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024년 1월1일 산티아고에서 열린 혁명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라울 카스트로(95)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친형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동지’다. 다섯 살 터울 형이 여든한 살이던 2008년 2월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2인자’였다. 활달한 형이 사회주의에 대한 ‘신심’을 강조할 때, 침착한 동생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식량 증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 게바라와 카밀로 시엔푸에고스의 나라, 카리브해의 쿠바가 다시 존립의 기로에 섰다. 이번에도 미국 탓이다.
카스트로 형제가 부패한 친미 군사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몰아낸 것은 1959년 1월8일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서 도널드 트럼프까지 백악관의 주인이 12명이나 바뀌었지만, 미국의 대쿠바 ‘적대시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형은 죽고 동생의 시대도 갔다. 라울 카스트로는 2018년 5월 미겔 디아스카넬에게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넘겼다. 1960년 태어난 디아스카넬 의장은 ‘혁명 이후’ 세대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었다.
2026년 5월20일 미국 정부가 라울 카스트로를 기소했다. 1996년 미국 마이애미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쿠바인 망명단체 ‘구출의 형제들’이 운영하던 항공기 2대를 격추해 탑승자 4명이 사망한 사건을 배후 조정한 혐의란다. 1월3일 미군이 기습작전을 통해 ‘체포-납치-이송-구금’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도 ‘마약 테러’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상태였다. 라울 카스트로도 같은 처지로 몰아갈 텐가?
미국은 마두로 정권 붕괴 직후부터 쿠바를 전면 봉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전적으로 기댔던 원유 공급도 끊겼다. 미국은 ‘체제를 바꾸라’고 을러댄다. 베네수엘라를 거쳐 이란으로 달려갔던 미국이 쿠바로 옮겨간다. 아무도 막지 않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뉴스 큐레이터: 이 주의 놓치지 않아야 할 뉴스를 한겨레21 기자가 선별합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한성숙, 재산 250억원 신고…집 2채·예금 103억·주식 20억

오세훈, 복귀하자마자 ‘삽부터’…종묘 앞 ‘145m 빌딩’·철도망 속도전

박지원 “‘정청래 나가라’는 게 대통령 뜻…지도부 총사퇴해야”

트럼프 “오늘 밤 이란 강하게 타격…머잖아 석유 거점 장악”

정청래 “단결” 수습 나섰지만…의총서 “당장 사퇴” 분출
![[단독] 종합특검, ‘계엄 옹호 메시지’ 신원식·김태효 구속영장 청구 검토 [단독] 종합특검, ‘계엄 옹호 메시지’ 신원식·김태효 구속영장 청구 검토](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611/53_17811740424007_6017811739746831.jpg)
[단독] 종합특검, ‘계엄 옹호 메시지’ 신원식·김태효 구속영장 청구 검토
![“내가 할 말인데…” [그림판] “내가 할 말인데…”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611/20260611503776.jpg)
“내가 할 말인데…” [그림판]

전북 이어 경기 선관위도 개표 오류…서울, 무번호 투표지 규정 위반

선관위 “송파구 투표용지 4만2000장 남아…분배 실패”

검찰,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레인보우로보틱스 ‘미공개 정보’ 의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