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31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경기에서 오마르 아르탄 주심이 파울을 범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내보이고 있다. AFP
2026 북중미월드컵(6월12일~7월20일) 개막을 앞두고 ‘뜻밖의 영웅’이 탄생했다. 30대 소말리아인 심판 오마르 아르탄이다.
세네갈 매체 ‘스포츠뉴스 아프리카’의 2026년 4월15일 보도를 종합하면,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은 1992년 6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아르탄은 26살 때인 2018년 일찌감치 국제심판 자격을 얻었다. 경험을 쌓던 그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주관해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그가 뛴 경기마다 ‘약체’가 이겼다. ‘공정하다’는 평판이 나왔다.
이듬해엔 아프리카축구연맹 주관 클럽 대항전 챔피언스리그가 무대였다. 아르탄은 2025년 6월3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피라미즈(이집트)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간 결승 2차전에 주심으로 투입됐다. 경기는 전년도 우승팀인 명문 선다운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피라미즈의 승리로 끝났다. 아프리카축구연맹은 아르탄에게 ‘2025년 올해의 심판상’을 수여했다.
2026년 4월9일 국제축구연맹(피파)이 북중미월드컵에서 주심을 맡을 국제심판 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르탄도 발탁됐다. 자국 출신 첫 월드컵 심판이 된 아르탄을 두고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미래 세대의 역할모델이자 영감의 원천”이라고 칭송했다.
6월6일 아르탄이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그의 손엔 피파가 발행한 각종 증빙서류와 미국 입국사증(비자), 공무여권이 들려 있었다. 미국 이민당국은 11시간 ‘면담’ 끝에 그의 입국을 불허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추방된 아르탄이 6월10일 모가디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인파가 ‘영웅의 귀환’을 반겼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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