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3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외곽의 천막촌에서 피란민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한 2026년 2월28일 팔레스타인 땅이 조용히 봉쇄됐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딸린 ‘팔레스타인민사담당기구’(COGAT·코가트)는 이날 성명을 내어 “안전상의 이유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로 통하는 모든 검문소를 따로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검문소도 다시 폐쇄됐다. 라파 검문소는 2024년 5월 이스라엘군의 점령과 함께 통행이 금지됐다가 2026년 2월 초에야 통행이 재개된 바 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에서 외부 세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인도주의적 구호품의 주요 진입로이기도 하다.
코가트 쪽은 “검문소 폐쇄가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10월 휴전 발효 이후 가자지구 주민이 필요로 하는 양의 4배에 가까운 식량이 공급됐기 때문이란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3월1일 코가트 쪽 발표 내용을 따 “이미 충분한 양의 식량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검문소 폐쇄가 지속되더라도) 상당 기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검문소 전면 폐쇄 나흘째인 3월3일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 남부 카람 아부 살렘 국경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코가트 쪽은 “해당 지역에 대한 보안 점검 결과에 따른 조치”라며 “차차 인도적 구호품 반입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카람 아부 살렘 검문소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가자지구가 맞닿은 이스라엘 영토에 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 폐쇄는 지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880일째를 맞은 2026년 3월4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117명이 숨지고 17만180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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