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26일 오후 2시33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한겨레 박종식 기자
서울역 인근 노후 고가차도가 무너지면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12시간 전 안전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 인력이 안전 점검에 나섰다 사고가 나면서 관리·감독 체계에 구멍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026년 5월26일 오후 2시33분께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부 슬래브(콘크리트 상판)와 이를 지지하는 거더(대들보)가 무너져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숨진 사람은 현장소장과 감리단장, 구조기술사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1시30분 슬라브가 2.9㎝가량 내려앉은 사실을 발견해 새벽 2시30분께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안전진단 업체 등은 오전 10시40분부터 50분 동안 1차 현장점검까지 진행했지만, 오후 2시께 이뤄진 2차 점검 중 고가차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2019년 교각 콘크리트 탈락, 2021년 바닥판 붕괴, 2024년 보 손상 등이 반복되면서 2025년 9월 철거 공사에 들어갔다. 공정률 80%를 넘긴 상황에서 2026년 5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현장점검 당시 상판 위엔 13명이 올라갔고, 사고 직전까지 상판에 7명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 징후를 인지하고도 위험 구간에 다수의 인력을 올려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사고 직전 열차가 고가 아래를 통과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서울시가 이상 징후 뒤 철로 통제를 요청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경찰은 광역범죄수사대에 전담 수사팀을 꾸려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사고 여파로 5월27일 기준 케이티엑스(KTX)와 일반열차 등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80.8%에 머물렀다. 국토교통부는 “5월29일까지 복구작업을 마쳐 30일 아침 첫차부터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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