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소리의 충만함매 학년 초, 모든 교사는 그해 담당할 동아리를 선택한다. 보통 나는 영어 관련 동아리를 개설한다. 그동안 ‘영어 노래 패러디반’ ‘영자신문반’ 등을 운영해봤고, 지난해에는 ‘영어야, 놀자반’을 담당했다. 모두 영어를 재미 또는 실생활과 연결 지어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2026-06-05 22:02
본질에 눈 감고 변죽만 울려온 ‘혐오 놀이’ 처방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개 사과로 한 주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마케팅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해 벌어진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정 회장의 사과는 사태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정 회장이 회견 말미에 ...2026-06-02 08:51
‘대학다운 대학’을 지키기 위한 미·중·독 대학의 분투대학이 위기라고들 한다. 이른바 ‘진보적인’ 교수들 사이에서도 20년 가까이 동결된 등록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서울의 ‘명문’ 대학들은 외국의 생산성 좋은 연구자를 ‘학술용병’으로 고용해 자교에 이름만 걸어놓고 유명 저널에 논문을 싣게 하다 망신을 치렀다. 이...2026-06-03 18:14
주 4.5일제에 여성 노동은 없다경기도를 비롯해 6·3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내세운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지만, 법정 노동시간 단축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주 48시간에서 40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이는 데도 무려 반세기 넘는 시간이 필요...2026-06-04 11:50
성실함은 어떻게 모범생의 존재를 배반하는가한국 사회에서는 ‘ 모범생 ’ 들이 좌절하며 열패감을 느끼기 쉽다 .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 모범생의 특징은 대체로 착실하다는 데 있다 . 이들은 의미가 없거나 과하다고 하더라도 주어진 과업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2026-06-03 16:19
‘나쁜 정치 끝판왕’들에겐 “법은 멀지만 표는 가깝다”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동네 의원부터 광역자치단체장, 교육감까지 벽보에 등장한 후보 가운데 도무지 표를 주고 싶은 이가 없다. 이런 적이 없었다. 당선 가능성이 없어도 출마 자체를 응원하고 싶은 이가 있었고, 자칫 빌런이 당선될까봐 마뜩잖지만 표를 준 이도 ...2026-06-01 08:02
‘남태령’이 동사가 되려면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항상 앎에 고픈 나는 이제껏 기자로 산다. 내 관심은 늘 이미 일어난 일을 뒤쫓는 데 있으며, 주로 ‘why’(왜)에 시선이 꽂혀 있다. 2024년 12월21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과천에서 서울을 잇는 고개인 남태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같...2026-05-28 13:46
10년 내내 ‘엄중한’ 뻘짓, 무한회귀하는 여성 살해10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2016년 5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살해한 30대(이하 범행 당시 기준) 남성 김성민은 여성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여성들이 나를 견제한다.’ ‘지하철에서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지나...2026-05-26 10:00
강남역과 광주, 모두 ‘여성’이어서 죽었다장윤기(23·구속)가 2026년 5월5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여고생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고생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그에 앞서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성인 여성 살해를 준비한 혐의를 받는 사건이 5월14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건은...2026-05-26 10:01
노답 정치매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이(A)를 타고 출퇴근한다. 통근 시간이 줄면서 삶도 달라졌지만, 지하 50m에 이르는 대심도 터널을 시속 170~180㎞로 달리고 있으면 어지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 그 어지러움이 물리적 속도 탓인지 삶의 변화 탓인지는 알 수 없다....2026-05-26 07:47
AI가 ‘답할 수 없다’고 답할 때까지“한 주장을 참이라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거짓이라고도 생각하는 상태. 제 이론 체계에서는 ‘유지’라는 문장 연산자가 바로 그런 인식 상태를 기술해요.”(사진 참조)인공지능(AI)이 무엇이든 답을 하는 시대다. 그런데 모르는 것도 안다고 답하고, 거짓도 진실인 양 답한다....2026-06-03 12:47
스스로 빼앗긴 보수의 주류 자리, 출구가 안 보인다한국 보수의 핵심 가치는 산업화였다. 물론 그것이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자유시장적 보수는 아니었다. 국가가 주도해 개발계획을 세우고, 재벌 기업에 특혜를 몰아줬으며, 노동자를 장시간 저임금 노동으로 쥐어짜는 산업화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반공과 안보를 앞세워 시민의...2026-05-19 17:41
응답하라, 손 닿는 모든 존재에게지인에게서 캣타워와 고양이 물품을 구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사하게 됐는데 ‘마당냥이’들을 그대로 두고 갈 수 없어 아무래도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아 물건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당냥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새로 이사 올 사람에게 마당...2026-05-20 15:37
‘민주당스러움’을 후지게 만드는, 옛날 사람 정청래당 밖을 향해 내란 청산을 주문할 땐 날이 퍼렇게 서 있는데 당내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어정쩡하게 무디다. 2026년 5월13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본 이들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곤 그의 어머니가 전북 완주 출신이라는 것뿐이다. 기자들이 무소속 출...2026-05-20 17:19
방광염이 직업병인 사람들 참는 것은 나의 몇 안 되는 재능. 추위, 더위, 허기, 피로, 통증. 때로는 미움과 사랑까지도. 이 한번 악물면 사라지고 또 살아진다. 어금니에 골이 패도록 이를 악무는 버릇을 고쳐야 만성두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지만 한번 난 이골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이 ...2026-05-16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