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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이 부른 민주주의 위기

등록 2026-06-11 21:42 수정 2026-06-12 12:3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2026년 6월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체육 단체들이 업무 정상화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2026년 6월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체육 단체들이 업무 정상화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가에선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2026년 6월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선 개표가 마무리된 투표용지의 반출을 막기 위해 경기장을 봉쇄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를 외치며 체육 단체 직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입을 막고 소지품을 뒤지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봉쇄 시위’는 6월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함 반출을 막으면서 시작됐다. 이날 경찰이 투표함 2개를 반출하자 시위대는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대학가에선 이번 사태의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은 6월10일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동시에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을 중심으로 모인 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전남대·전북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은 이번 사태를 “국가에 의한 참정권 침해”로 보고 “정쟁보다 민주주의 기본 절차가 마비된 사건이란 본질에 집중하라”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선언문에 담았다. 이들은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 조사 △국가에 의한 기본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 구제 대책 마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개혁 △시민이 참여하는 독립적 개혁 감시기구 설치 등도 요구했다.

6월11일 검경 합동 수사본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선관위 등 7곳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무유기,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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