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23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무료 급식소에서 피란민들이 배식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중증 환자와 부상자 약 2만 명의 애끓는 기다림이 이어진다. 휴전이 2단계에 접어들었다지만, 이집트 국경 라파 검문소는 여전히 굳게 닫힌 채다. 2만 명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다.
자이드 무함마드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동쪽에 산다. 그와 네 자녀를 비롯한 일가족이 생활하는 피란천막이 그곳에 있다. 천막에서 지척인 곳에 굵게 칠한 노란색 페인트가 선명하다.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라 2025년 10월 이스라엘군이 잠정 철수한 이른바 ‘옐로라인’이다. 무함마드는 2026년 1월26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동쪽에서 포성과 총성이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온다.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로 건물을 철거하거나 농지를 평탄화하는 소리도 들린다. 전기가 끊겨 밤이면 암흑천지인데, 이스라엘군이 조명탄을 쏘면 잠깐 대낮같이 밝아진다”고 말했다.
옐로라인은 가자지구를 동과 서로 가른다. 동쪽은 이스라엘군이 장악해 통제한다. 접근하면 여지없이 발포다. 가자지구 주민은 옐로라인 서쪽에 산다. 그곳이라고 안전할까? 언제든 공습과 강제이주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2025년 12월7일 옐로라인 동쪽을 방문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합참의장은 “옐로라인은 새로운 경계이자 우리 공동체 보호를 위해 전진 배치된 방어선”이라며 “우리는 현 위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라인 동쪽은 가자지구 면적의 58%를 차지한다. 이스라엘군은 이 일대에 벌써 군사초소 40개를 설치했다. 2005년 가자지구 일방철수 이전으로 돌아가려는가?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845일째를 맞은 2026년 1월28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1667명이 숨지고 17만14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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