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고향여자축구단 최금옥이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수원FC위민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수원에프시(FC)위민을 꺾고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8년 만에 방남한 북한 선수단과 남한 여자축구 강호의 맞대결에 수천 명이 경기장을 찾아 남북 선수들을 함께 응원했다.
2026년 5월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는 경찰 추산 5700명(주최 쪽 추산 7천 명)의 관중이 몰렸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남한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여자축구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고, 북한 축구 클럽팀이 방남해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단체 200여 곳이 꾸린 공동응원단은 ‘승리를 넘어서’라는 구호 아래 남북을 가리지 않고 양팀을 응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수원FC위민이 주도했다. 지소연, 김혜리, 스즈키 하루히, 밀레냐 등을 앞세운 수원FC위민은 전반 내내 공세를 퍼부었고 골대만 세 차례 맞혔다. 후반 5분 스즈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그러나 북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내고향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 최금옥이 헤딩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2분 주장 김경영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FC위민은 후반 33분에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지소연이 놓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수원FC위민은 1-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은 “여자축구에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 여건이 아직 열악하다”며 “선수들은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우리가 뛰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내고향은 5월23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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