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여선 안 되는 민주주의의 ‘꽃’‘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법정 투표 시간인 오후 6시를 넘어 밤 10시까지 투표가 이어진 2026년 6월3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2026-06-06 07:09
‘기생충→케데헌’까지… 한국 영화 성장의 주역들위르겐 하버마스는 진정한 의사소통의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말은 이해 가능해야 하고, 내용은 사실이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정당해야 하며, 무엇보다 화자는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는 이 조건들이 철저히 무너졌던 시기가 존재한다.짧은 치마는 단속...2026-06-01 08:11
‘누구’와 ‘무엇’ 사이, 내 삶을 결정할 한 칸4년 임기의 지역 일꾼과 14개 지역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투표일(2026년 6월3일)이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12·3 내란 사태와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풀뿌리 민주주의’라 불리는 지방자치는 지역 주민의 삶에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친...2026-06-01 17:04
[노순택의 풍경동물] 너의 손에 묻힌 피하고 싶은 일과 먹고사는 일 사이엔 강이 흐른다.쓰고 싶은 것만 쓰는 글쟁이가 있을까. 있긴 하겠지.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리는 그림쟁이가 있을까. 없진 않겠지. 찍고 싶은 것만 찍는 사진쟁이도 있을 거야, 어딘가에는.“너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니까 좋겠구나”라는 ...2026-06-04 14:47
빈집, 양평 너마저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있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의 한 농가가 버려진 채 나무 덩굴로 덮여 있다. 칙칙한 덩굴 색과는 대조적인 선홍빛 철쭉이 이 집 마당과 주변을 에워싼 채 봄을 맞은 생명의 소식을 전한다.이제 인구소멸 위험은 비단 산간 오지...2026-05-26 22:11
모두 수고했어“삐익!” 휘슬이 울리고 치열했던 경기가 끝났다. 남북 선수를 함께 응원한 ‘공동응원단’의 함성이 빗속에 울려 퍼졌고, 선수들이 경기장 가운데에 모여 서로 손을 맞댔다.비바람이 몰아친 2026년 5월20일 저녁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 아시아축...2026-05-28 09:51
이렇게 ‘힙’한 불교라니!로봇스님에 이디엠(EDM·전자음악)이 어우러진 디제잉 파티, 절에서 인연을 찾는 ‘나는 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연등회까지.엄숙함을 내려놓은 불교가 재밌고 젊어진 모습으로 국경과 세대를 넘어 경쟁과 갈등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20...2026-05-24 08:09
만약에, 만약에어린이날이었다.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집으로 가던 여학생이 칼에 찔렸다. 비명을 듣고 또래 남학생이 달려왔다. 칼을 든 범인은 남학생마저 죽이려 들었다. 여학생은 목숨을 잃고, 남학생은 크게 다쳤다. 달아난 범인은 11시간 만에 붙잡혔다.그는 경찰 조...2026-05-19 14:58
‘왕과 사는 남자’ 그곳, 오늘과 15년 전으로의 여행 조선의 제6대 왕 단종은 문종과 현덕왕후 사이의 외아들이었다. 몸이 허약했던 아버지 문종은 재위 2년 4개월 만에 39살의 나이로 죽었고, 어머니 현덕왕후는 단종을 낳고 이틀 만에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단종은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왕위에 올...2026-05-17 08:02
지구와 접지, 이웃과 접속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모난 돌멩이가 발바닥을 찌른다. 흙길을 만나면 고운 입자가 감싸는 포근함에 평화가 찾아온다. 숲으로 들어가자 마른 풀이 발을 간질인다. 때론 부러진 잔가지가 파고드는 찌릿한 통증으로 머리가 쭈뼛해진다. 맨발로 땅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20...2026-05-14 13:18
프랑켄슈타인의 외침“오늘만큼은 내 자녀가 아니라 진짜 어린이, 부모가 없는 고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어린이날인 2026년 5월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가정 밖 아이들의 현실을 알리는 ‘2026 프랑켄슈타인 행진’이 열렸다. 고아권익연대와 디올포원이 2025년에 이어 두 번...2026-05-11 11:24
배제된 사람들이 서울 정치를 밀어올린다63년 만에 ‘근로자의 날’ 명칭이 ‘노동절’로 바뀌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2026년 5월1일,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 실현을 위해 장애인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앞에서는 ‘제5회 장애인노동절’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국장애인...2026-05-12 15:52
죽은 뽀롱이가 산 늑구를흙마당에서 개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개는 땅파기의 선수다. 하지 말라고 타이르면, 자기도 그러고 싶지만 앞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본능 탓을 한다. “그러니 난들 어쩌라고, 멍멍!”녀석들이 땅을 파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사냥 본능이다. 들쥐나 토끼 같은 작은 동물...2026-05-07 17:45
손잡고 건너는 길‘잔인한 달’ 4월의 끝자락을 지나 ‘가정의 달’ 5월을 맞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때지만, 법 앞에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 있다. 두 사람은 2020년 9월 두 집 가족과 하객이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고, 2024년 경기도 김포시청에 혼인신고서를 접...2026-05-03 09:20
손끝으로 읽은 시박마의 감독이 어머니 박수남 감독의 오른손을 잡고 시비를 함께 쓰다듬으며 말을 건넸다. “엄마가 쓴 시가 새겨진 비예요.”시력을 잃어버린 박수남 감독의 불편한 몸과 손은 자신이 쓴 시가 새겨진 비석을 침묵으로 마주하고 있었다.일본 오키나와현 도카시키섬에 있는 ‘아리랑 ...2026-05-06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