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돈이가 남이가돌이켜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온다. 그때는 심각했다.결혼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던 어느 날이었다. 출판사에 다니던 옆지기가 저녁에 회식이 있노라며 늦은 귀가를 예고했다. 휴대전화가 없던 그 시절, 밤에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사람이 응급실에 있으니 어서 병원으로...2026-07-14 14:22
민주주의를 가르친 죄 사람은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긴다. 그것이 발자국이든, 목소리든, 한 장의 사진이든, 오래된 기록 한 줄이든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남긴다.기록은 단순한 저장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무엇을 지키고자 했는지를 증명하는...2026-07-13 10:29
농민들은 왜 농산물을 도로에 버렸나“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로 시작하는 ‘농민가’가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네거리에 울려 퍼졌다. 수십 년 전부터 불려온 노래는 변함없이 광장을 메웠지만, 젊었던 농민은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다.‘농자재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근본대책 마련!’ 등을...2026-07-11 14:01
장애 있지만… 무대에 서면, 우리가 주인공스팀 세차장에서 일하는 발달장애 청년이 꽹과리를 치며 소리를 한다. 치과에서 진료를 돕는 발달장애 청년이 국악 관악기 중 가장 높은 소리를 내는 소금을 분다. 장애인 미술작가로 활동하는 청년은 25줄 가야금을 튕긴다.성인 발달장애인 열두 명이 손을 모아 신명 나는 국악...2026-07-07 14:25
승리보다 먼저 배워야 할 건 존중입니다‘승리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존중입니다.’2026년 7월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 들머리에 근조 화환 10여 개가 놓였다. 한 시민은 “화환을 보낸 것은 아쉽지만, 학교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 학생은 “일부 야구부 선수의 일탈로 선량한...2026-07-04 14:37
지진에는 국경이 없다, 지금은 인류애가 필요한 시간카리브해는 변함없이 짙푸르고, 항구에는 요트들이 떠 있다. 그러나 그 옆의 안온하던 해안가 마을에선 수많은 건물이 흔적도 없이 내려앉았다. 사람도 터전도 그대로 땅속으로 파묻혀버렸다. 건물을 지탱하던 콘크리트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사람들의 평범했던 하루도 함께 무너...2026-07-05 08:18
같은 공 바라보는 사람들… 월드컵으로 하나 된 지구촌전세계인의 축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2026년 6월11일(현지시각) 막을 올렸다. 월드컵이 개막하자 세계 곳곳에선 자국 선수들에 대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월드컵은 거대한 스크린 앞에 모두를 모이게 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의 원형극장 계단을 가득 메운 사람들...2026-06-27 13:27
아리셀 참사 2년이 지나도 ‘아직, 여기, 있다’“이국땅에서 죽었는데, 손톱 하나라도 찾게 해주세요.”이순희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유가족 발언에서 울먹이며 호소했다.아리셀 참사 2주기 현장 추모제 ‘아직, 여기, 있다’가 2026년 6월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 앞에서 열렸다. 2년 전 오...2026-06-26 15:32
[노순택의 풍경동물] 마드무아젤 로즈가 사라졌다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아낀다.아끼는 사람이 있고, 아끼는 물건이 있으며, 아끼는 동물도 있다. ‘그들’은 제각각이다. 때로 조화를 이루고, 때론 불화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반목할 수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끔찍하게 싫어할...2026-06-29 17:01
“성대가 잘린 줄 알았다” 안락사 직전 살아난 유기견이 마침내 터뜨린 첫 마디 새봄이 달린다. 금계국 향이 은은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통일로의 ‘온캣’ 마당에서 새봄이 잘 펴지지 않는 뒷다리를 끌며 앞발을 부지런히 뻗어 힘껏 내달린다.뒤쪽 두 다리가 90도 정도 돌아간 채 태어난 새봄은 이때까지 세 차례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5...2026-06-25 09:40
여긴 어디? 우린 누구?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2026년 6월16일로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집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며 초기에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성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2026-06-19 13:20
콘크리트로 묻어버릴 ‘생태 천국’… 새만금의 기괴한 모순정부가 새만금신공항 부지로 정한 새만금 수라갯벌은 호남의 대표적 강줄기인 만경강 하구에 있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된 이후에도 갯벌의 온전한 원형을 간직한데다 법정 보호종이 64종 이상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2026년 6월13일 전북 군산...2026-06-23 14:18
홈플러스 노동자에 등을 내주지 않는 국가 밥 벌어먹고 살기도 힘들지만 밥 안 먹고 살기는 더 힘들다.이번이 네 번째다. 세 차례, 총 69일에 걸친 단식에도 정부와 정치권의 정상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안수용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은 또다시 단식에 돌입했다. 네 번째 단식을 합...2026-06-13 12:39
옳음과 그름 사이의 매맞아야 정신 차린다. 한때 이 말은 진리처럼 들렸다.때리는 사람들이 주로 내뱉는 말이지만, 맞는 사람마저 부지불식간에 수긍하고 마는 괴력을 발휘했다. 매는 빠르게 사람을 노예로 만들고, 억울한 상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한다.맞고 나면 과연 정신이 ‘차렷’ 자세를 취...2026-06-17 15:13
39년 전 이한열의 그날, 청년들은 기억하고 있는가 6·10 민주항쟁 39주년이다. 1987년 군부독재 정권에 맞섰던 시민은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는 새 헌법을 제정했다. 피를 흘려 얻어낸 고귀한 역사이자,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민주주의의 소중한 이정표였다.그러나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의심받는 현실...2026-06-12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