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접지, 이웃과 접속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모난 돌멩이가 발바닥을 찌른다. 흙길을 만나면 고운 입자가 감싸는 포근함에 평화가 찾아온다. 숲으로 들어가자 마른 풀이 발을 간질인다. 때론 부러진 잔가지가 파고드는 찌릿한 통증으로 머리가 쭈뼛해진다. 맨발로 땅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20...2026-05-14 13:18
프랑켄슈타인의 외침“오늘만큼은 내 자녀가 아니라 진짜 어린이, 부모가 없는 고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어린이날인 2026년 5월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가정 밖 아이들의 현실을 알리는 ‘2026 프랑켄슈타인 행진’이 열렸다. 고아권익연대와 디올포원이 2025년에 이어 두 번...2026-05-11 11:24
배제된 사람들이 서울 정치를 밀어올린다63년 만에 ‘근로자의 날’ 명칭이 ‘노동절’로 바뀌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2026년 5월1일,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 실현을 위해 장애인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앞에서는 ‘제5회 장애인노동절’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국장애인...2026-05-12 15:52
죽은 뽀롱이가 산 늑구를흙마당에서 개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개는 땅파기의 선수다. 하지 말라고 타이르면, 자기도 그러고 싶지만 앞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본능 탓을 한다. “그러니 난들 어쩌라고, 멍멍!”녀석들이 땅을 파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사냥 본능이다. 들쥐나 토끼 같은 작은 동물...2026-05-07 17:45
손잡고 건너는 길‘잔인한 달’ 4월의 끝자락을 지나 ‘가정의 달’ 5월을 맞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때지만, 법 앞에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 있다. 두 사람은 2020년 9월 두 집 가족과 하객이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고, 2024년 경기도 김포시청에 혼인신고서를 접...2026-05-03 09:20
손끝으로 읽은 시박마의 감독이 어머니 박수남 감독의 오른손을 잡고 시비를 함께 쓰다듬으며 말을 건넸다. “엄마가 쓴 시가 새겨진 비예요.”시력을 잃어버린 박수남 감독의 불편한 몸과 손은 자신이 쓴 시가 새겨진 비석을 침묵으로 마주하고 있었다.일본 오키나와현 도카시키섬에 있는 ‘아리랑 ...2026-05-06 17:06
눈물 마르지 않은, 지금 이 순간에도… 두 사람 모두 베트남전쟁 때 한국군에게 가족이 살해된 레륵과 쩐티리 부부가 2026년 3월23일(현지시각) 베트남 다낭시(옛 꽝남성 주이쑤옌현) 주이응이어사 선비엔촌 주이응이어 학살 위령비 앞에 섰다. 남편 레륵이 담담한 표정으로 위령비에 적힌 어머니와 동생...2026-04-30 07:10
노동자들의 권리가 당연해지기까지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 성장의 이면에는 몸이 부서질 듯한 노동을 감내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헌신이 있었다. 국민은 국가 발전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다시피 일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가 건강을 잃고 희생됐다.한국에서 대표적...2026-04-27 16:12
노란 권리 짓밟힌 자리서늘한 바람 부는 봄밤, 아스팔트 위 분향소.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대도 민들레처럼”(꽃다지, ‘민들레처럼’)이라는 노랫말이 무거운 공기를 가른다.원청과의 교섭 등을 요구하며 2026년 4월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씨유(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집회하던 민주노총 화...2026-04-26 10:52
갈매기는 오늘도 갈매기는 정녕 자유로울까.바다 하면 갈매기, 갈매기 하면 자유라는 공식은 언제 어떤 연유로 생겨났을까.1년 미국에서 발표된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 그런 공식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출간 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판매기록을 뛰어넘...2026-04-21 17:21
보고 싶다, 사랑한다“유해가 나왔어요.”2026년 4월15일 오전 10시38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재수색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해 추정물이 발견됐다. “아이고야”라는 유족들의 탄식이 흘렀다. 유족들과 경찰 과학수사대는 묵념한 뒤, 5~6㎝ 크기의 뼛조각을 ...2026-04-23 15:17
“학살범죄 멈춰라”…트럼프·네타냐후 규탄 물결 “학살 지속하며 망언 일삼는 이스라엘 규탄한다.” “전쟁광 트럼프, 네타냐후 규탄한다.”민주노총,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2026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2026-04-22 14:09
이란 전쟁 집단살해, 58년 전 베트남에서는 2026년 2월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진행 중인 이란 전쟁에서 이란 민간인은 최소 1616명(미국 소재 이란 인권단체 HRANA 4월5일 추산) 희생됐다. 샤자레 타이예베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중 오폭으로 숨진 1...2026-04-16 15:26
중동 전쟁에 막힌 비료·비닐 공급…텅 빈 창고에도 밭으로창고에 쌓여 있어야 할 비료는 바닥났고, 교체하려고 뜯어둔 이중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꽃바람에 나부낀다. 전쟁의 여파가 스민 봄, 그럼에도 농민들은 오늘도 밭으로 나간다.40여 일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이란의 중동 전쟁으로 정작 우리 농촌에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비...2026-04-12 08:09
세월호 12주기, 풍경이 흘렀고 기억은 남았다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열두 번째 봄이 찾아온 광장에 오늘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모였다.2026년 4월8일 오후 5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세월호 기억관 ‘기억과 빛’에서 출발한 유가족과 시민 20여 명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2026-04-15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