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6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앞에서 피란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쳐 구급차로 실려온 가족을 수소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총 맞아 죽고, 폭탄 떨어져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는 게 일상인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사망 원인이 생겨날 조짐이다. 오랜 전쟁과 기반시설 파괴로 물을 구하지 못한 주민들이 목말라 죽게 생겼다.
나와프 아흐라스는 물통을 챙겨 장남과 함께 매일 아침 길을 나선다. 그가 사는 가자지구 남부 알마와시 피란민촌에서 약 1.5㎞ 떨어진 급수시설이 목적지다. 시설 주변은 인산인해다. 뙤약볕 아래서 수천 명이 차례를 기다린다. 물 구하는 데만 매일 5시간 이상이 걸린단다.
7남매를 둔 아흐라스는 전쟁을 피해 2년 전 라파에서 알마와시로 피란을 왔다. 그는 2026년 4월7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온종일 물을 얻기 위해 아들과 기다리는 게 일상이다. 우리보다 훨씬 먼 곳에 사는 사람들도 물을 찾아 여기까지 온다”고 말했다.
그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란민들에게 음용수를 공급해온 담수화 업체 ‘에타’가 자금 부족 탓에 최근 운영을 중단하면서 알마와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이 물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흐라스는 몇 주 전부터 하루에 간신히 물 두 통을 얻는다. 대가족이 수분을 보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2년6개월을 넘긴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구할 수 있는 식수는 전쟁 이전의 10~20%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흐라스는 방송에서 “천막살이가 여름에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말도 못한다. 그야말로 프라이팬에서 구워지는 느낌이다. 이제 물까지 부족하다. 올여름은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915일째를 맞은 2026년 4월8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315명이 숨지고 17만21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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