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월16일 이스라엘군 탱크 행렬이 팔레스타인 땅 북부 가자시티 진입작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폐허인 도시로 탱크가 질주한다. 반파된 건물에 또 미사일이 날아든다. 이스라엘군이 그예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지상전을 시작했다. 대피령에도 길을 나서지 못한 주민 몇십만 명이 다시 무방비로 엄습하는 죽음의 공포와 마주하고 있다.
“가자시티의 하마스 기반시설 파괴가 시작됐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2025년 9월16일 이렇게 발표했다. 전날 밤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은 뒤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어 “가자시티는 불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강철 주먹으로 테러 시설을 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투지역에서 대피하라.” 또 피란 명령이 내려졌다. 이미 주민 35만 명 이상이 남쪽으로 몸을 피했다.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전쟁의 한복판에서 숨죽이고 있는 주민은 적어도 50만 명이 넘는다.
“가자지구는 잠재적 부동산 개발 노다지다.” 강경 극우파인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9월17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부동산 관련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레츠 등 현지 매체는 그의 말을 따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전쟁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도시 재생의 1단계인 철거는 이미 마쳤다. 이제 건설만 하면 된다. 전쟁 뒤 미국과 가자 땅을 나눌 방법을 논의 중이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사업계획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책상 위에 전달됐다.” 결국 이게 전쟁의 목표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2월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가자지구를 접수하고 소유하겠다.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712일째를 맞은 2025년 9월17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6만5062명이 숨지고 16만596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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