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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 ‘부수적 피해’라 불린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등록 2026-09-18 08:36수정 2026-09-19 09:00
이스라엘 영화감독 라헬 쇼르(왼쪽)와 유발 아브라함이 2026년 9월10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집단살해의 실체를 고발한 영화 ‘나자’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영화감독 라헬 쇼르(왼쪽)와 유발 아브라함이 2026년 9월10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집단살해의 실체를 고발한 영화 ‘나자’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6년 9월16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탈알하와에서 6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스라엘군의 거듭된 공습으로 파괴돼 애초 사람이 살 수 없는 건물이었다. 천막조차 없는 피란민들이 그곳 위태로운 건물에 삶을 의탁했다.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린 이들은 다급한 비명만 질렀다. 비명은 곧 그쳤다. 건물 붕괴 직후 약 1시간 동안 주민들과 자원 구조대원들이 맨손으로 건물 더미를 걷어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중장비를 철저히 차단한 탓이다. 다행히 유엔 기관과 이집트 구호단체 요원들이 중장비를 몰고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날 늦게 구조 작업이 마무리됐다. 건물 3층에 살던 피란민 하야트 알아즐라(37)와 그의 네 자녀, 이웃에 살던 피란민까지 모두 45명이 기적처럼 구조됐다. 하지만 이날 모두 21명이 숨졌다. 알아즐라는 부모님과 형제자매, 조카 등 일가족 9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네제크 아가비’, 줄여서 ‘나자’라 한다.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도중 발생한 ‘부수적 피해’를 일컫는 말이다. 특정 건물에 테러범 1명이 있다면, 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인명 피해는 어느 정도까지 용인될까? 1명, 10명, 100명?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벌이는 ‘부수적 집단살해’의 실체를 폭로한 유발 아브라함·라헬 쇼르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자’가 9월10일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미키 조하르 이스라엘 문화장관은 영화 제작을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규정하고, 아브라함·쇼르 감독의 국적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1076일째를 맞은 2026년 9월16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3795명이 숨지고 17만486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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