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이 2024년 6월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윤석열이 시추 일정을 자신의 임기 내로 무리하게 앞당기도록 지시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이 2026년 9월16일 발표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관련 공익감사청구’ 감사 결과를 보면, 2024년 5월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같은 해 말 심해 가스전을 1차로 시추하고 2029년까지 4개 시추공을 추가로 뚫는 계획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넉 달 뒤, 대통령실은 시추 일정을 2027년 5월인 윤석열의 임기 내로 앞당기도록 요구했다.
산업부가 어렵다고 하자, 대통령실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안 장관이 시추 일정과 관련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하자, 윤석열은 “정무적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질책하며 시추 일정을 재수립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안 장관은 무리한 일정이라 여기면서도 2024년 10월 윤석열의 지시대로 2026년까지 4개 시추공을 추가 시추하는 것으로 재보고했다.

감사원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관련 공익감사청구’ 주요 감사 결과 자료 발췌.
2024년 6월 윤석열이 대왕고래 프로젝트 국정브리핑에 직접 나선 것도, 산업부가 탐사 성공 가능성이 낮다며 발표를 조심스러워했지만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대통령실 보고 때, 탐사 성공 가능성이 20% 이내로 크게 불확실하다며 대외 홍보 자제를 건의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6월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직접 발표했다.
당시 윤석열은 그해 4월 총선 참패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의대 정원 확대 갈등, 김건희 의혹 등으로 국정 지지율이 20%대 위기에 몰려 국면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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