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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에 언론까지… ‘갈대밭 괴담’ 조회수 장사로 ‘제주 혐오’ 조장

등록 2026-09-10 22:33수정 2026-09-11 16:10
제주 갈대밭 괴담을 주장한 유튜브 갈무리

제주 갈대밭 괴담을 주장한 유튜브 갈무리


 

“제주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택시를 탔다가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갈대밭이었는데, 택시 기사가 차에서 내려 누군가와 통화하는 틈을 타 달아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한 유튜버가 2026년 9월2일 올린 주장이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했다. 그러자 일부 언론은 이를 제주 치안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했다. 앞선 5월 장아무개(37)씨 실종 신고를 접수한 제주의 한 경찰관이 사건을 허위 종결한 뒤 장씨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을 이용한 주장과 보도였다.

하지만 제주경찰청은 9월7일 설명자료를 내어 “관련 내용을 토대로 112 신고 내용, 킥스(형사사법정보시스템) 등을 확인한 결과, 보도 내용과 일치하는 신고 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또한 이 주장과 함께 묶여 최근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도된 ‘제주시청 인근 공중화장실 여성 목졸림 피해 사건’은 10년 전인 2016년 8월에, ‘중국인 금은방 절도 뒤 도주 사건’은 2024년 5월에 발생한 사건인데 잘못 보도되면서 “불안감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버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지인의 친구’ 이야기가 실제 발생한 사건인 것처럼 확산하면서 시점이 다른 과거 범죄까지 끌어와 유튜버와 일부 언론의 조회수 장사에 이용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에 대한 혐오까지 따라붙었고, 제주에 대한 편견이 알고리즘을 타고 번졌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경찰의 행정력까지 낭비된 것이다.

제주경찰청은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하는 범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신속히 확인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제주 지역 사건 사고와 관련한 취재시 경찰에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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