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23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공동묘지에서 주민 파예드 지단이 미숙아로 태어나 생후 15일 만에 숨진 아들의 주검을 묻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5년 4월2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이스라엘 전역에서 사이렌이 2분간 울렸다. 전날 저녁 8시부터 1박2일 엄수된 ‘홀로코스트 순교자와 영웅 추모일’ 행사의 일환이다. 나치에 학살당한 유대인 600만 명의 넋을 기리는 순간이다. 차량을 멈춘 운전자가 밖으로 나와 섰다. 거리를 걷던 이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예를 표했다. 1943년 4월19일부터 29일 동안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에선 나치의 탄압에 맞서 유대인들이 봉기에 나섰다. 나치의 군홧발에 게토가 짓밟힌 뒤 유대인 3만6천여 명이 붙잡혀 집단수용소로 보내졌다.
“하마스는 정확히 나치와 히틀러를 닮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23일 저녁 열린 공식 추모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모든 유대인을 죽이려 하고, 공공연히 이스라엘을 파괴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의 학살을 저지른 하마스의 괴물들을 박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의료진의 말을 따 4월23일 하루에만 중부 데이르알발라와 북부 가자시티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40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토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군사·정치적 압박을 통해 인질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기 위해선 가자지구 식량과 구호품 창고를 공습할 필요가 있다는 내 제안에 공화당 고위 인사들이 지지의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567일째를 맞은 2025년 4월23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5만1305명이 숨지고, 11만709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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