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1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한 어린이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배경으로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에이드 나엘 아부 샤르(25)가 실종된 건 2024년 12월15일이다. 일자리를 찾아 나선 길이 하필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의 남북을 가르는 이스라엘의 군사통로 ‘넷자림 회랑’ 부근이었다. 팔레스타인 주민에겐 ‘죽음의 축’으로 알려진 곳이다. 부모는 맏아들이 죽었다고 여겼다. 주검을 찾기 위해 가자지구 전역을 샅샅이 뒤졌다. 구호기관과 인권단체도 수소문했다. 가뭇없었다. 실종 10개월 만에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추모를 위해 따로 천막까지 세웠다. 아버지 나엘 아부 사르는 2026년 5월8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동안 영안실과 병원을 전전하며 먹고 잤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주검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낮이고 밤이고 내달렸다. 알아크사병원, 알아와디병원, 누세이라트병원 등을 모조리 뒤졌다. 주검이 안치된 영안실을 모조리 뒤졌다. 아들이 입고 있던 옷가지 조각이라도 찾고 싶었다.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어머니 마하 아부 샤르는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다. 그는 방송에 “다들 주검 없이라도 장례식을 치르라고 했다. 그럴 수 없었다. 아들이 살아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2026년 5월4일 가족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인권단체 변호사였다. 아들이 고문으로 악명 높은 이스라엘 오페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고 했다. 추모 천막은 기적을 축하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팔레스타인실종자센터 쪽은 전쟁 뒤 실종된 7천~8천 명 가운데 약 1500명은 이스라엘 수감시설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한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950일째를 맞은 2026년 5월13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740명이 숨지고 17만219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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