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치엽씨의 아버지 김영구씨(마이크 든 이)가 2026년 5월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김치엽씨에 대한 산업재해 신청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제공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삼성전자 노사가 수억원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입사 11개월여 만에 업무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반도체 연구원의 죽음을 두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쪽 설명을 종합하면, 2024년 4월16일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설비혁신 연구개발 직무를 담당하던 김치엽씨는 과도한 업무 압박 속에 우울증이 도져 항우울제 복용량을 늘렸고 심각한 수면장애를 겪었다. 김씨의 진료기록과 메모에는 “파트장 기대에 못 미친다” “다른 사람만큼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남아 있었고, 인터넷 검색 기록과 업무 메모에는 “회사 폐급” “해고” “우울증 퇴사” 같은 표현도 기록돼 있었다. 김씨는 2025년 3월 “갑자기 눈물 날 정도로 우울”을 검색하고, 엑스(X)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글을 남긴 뒤인 3월26일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시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0.
김씨 사망 직후 사 쪽 대응도 논란이다. 김씨가 출근하지 않자 삼성전자 인사 담당 직원들이 김씨의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아버지 김영구씨는 “이전에도 주거지까지 찾아온 일이 최소 4회 이상 있었다는 사실을 1년 만에 확인했다”며 “진정으로 아들을 염려했다면 (회사가) 가족에게 아들의 상태를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올림과 유족, 시민사회단체들은 2026년 5월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의 죽음은 “삼성의 성과 압박이 초래한 명백한 산업재해”라며 “삼성전자는 고인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씨 사망과 관련해서는 따로 낼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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