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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신화, 신기루였나

등록 2026-05-07 20:41 수정 2026-05-08 09:12
쿠팡 본사 모습. 연합뉴스

쿠팡 본사 모습. 연합뉴스


2025년 11월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2026년 1분기에 35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활성고객(해당 기간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도 약 70만 명 이탈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아이엔씨(Inc)는 5월5일(현지시각) 2026년 1분기 매출이 12조4597억원(85억400만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8% 늘었다고 공시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65.16원)을 적용해 환산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3545억원(2억4200만달러)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약 6790억원)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3897억원(2억6600만달러)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4분기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다.

김범석 의장은 화상회의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책인 ‘구매이용권’ 발행과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 비효율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4월 말 기준 감소했던 와우(유료) 회원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살펴봐도 쿠팡의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상품 거래 매출이 10조5139억원(71억7600만달러)을 기록하며 단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활성고객 수도 2390만 명으로 직전 분기의 2460만 명에 견줘 70만 명 감소했다. 대만 로켓배송 사업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도 매출은 28%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나빠져 적자 폭을 키웠다.

쿠팡은 향후 끼워팔기 등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와 최대 1조원대로 예상되는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부과도 앞두고 있어 여파는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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