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13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피란민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음식을 받기 위해 그릇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REUTERS
2024년 2월28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침공한 지 145일째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내놓은 최신 자료에서 2023년 10월7일부터 전날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2만9878명이 숨지고, 7만215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가자지구 사상자 규모가 그예 10만 명을 넘어섰다.
야윈 아기가 병상에서 숨을 헐떡인다. 잠시 뒤 결국 눈을 감았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월25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시파병원에서 숨진 아기가 태어난 지 두 달 된 ‘무함마드 타토’라고 전했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자지구 남부는 그나마 간헐적으로 인도지원 물품이 전달된다. 북부는 그마저 막혀 있다. 유엔 쪽은 전쟁 전 0.8%에 그쳤던 가자지구 2살 이하 어린이 만성 영양실조 비율이 불과 넉 달여 만에 15%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엄마의 영양실조가 아기에게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막을 수 있는 어린이 죽음이 폭증할 기세다.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가자지구 어린이 사망률이 더욱 높아질 터다. 몇 주 전부터 가자지구가 영양실조 위기에 다가섰다고 경고했다. 오늘 당장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막을 수 있는 죽음이 늘어날 것이고, 심각한 건강 문제로 한 세대가 평생 고통받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알자지라>는 테드 차이반 유니세프 인도지원국 부대표의 말을 따 이렇게 전했다.
식량은 오지 않는다. 전쟁은 계속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월17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신규 무기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무게가 240㎏에 이르는 MK-28 폭탄, KMU-572 합동정밀직격탄, FMU-139 폭탄 신관 등을 각 1천 개씩 보낼 예정이란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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