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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 두 줄로 영상 뚝딱…저작권 침해 논란 어떻게 풀까

등록 2026-02-19 22:21 수정 2026-02-20 07:37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갈무리.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갈무리.


 

‘딥시크’에 이어 ‘시댄스’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시댄스2.0’이 짧은 명령어만 입력하면 초단시간에 고품질 영화를 만들어내는 기술력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물을 보면,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를 쏙 빼닮은 인물이 건물 옥상에서 서로 소리를 지르며 격투를 벌이는, 실제 영화 같은 15초 영상이 담겨 있다. 로빈슨은 이 영상을 만드는 데 단 두 줄의 명령어만 입력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이 화제를 낳으면서 영상 제작 시스템의 구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댄스는 기존 AI 영상의 한계를 극복하는 엄청난 진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기술 도약은 저작권 무단 활용과 지식재산권 침해에 기반해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국제 규범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미국 영화협회는 시댄스가 “미국 저작물을 대규모 무단 사용했고, 침해 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장치 없이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디즈니와 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 역시 시댄스가 자신들이 구축한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도 시댄스가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초상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때문에 시댄스와 같은 방식의 영상 생성이 보편화하면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콘텐츠 기업들이 애써 이룩한 경제적 가치가 무용해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청난 속도로 AI 기술이 발전하는 중국을 규제할 글로벌 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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