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쫀득 쿠키. 게티이미지뱅크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는 두바이에 없다. 세계적인 도시의 이름을 빌려왔을 뿐 레시피와 유행은 한국에서 만들었다. 난데없는 두쫀쿠의 인기는 한국에서 특정 상품이 유행하는 과정을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
출발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인스타그램·틱톡 등에서 ‘두쫀쿠’라는 해시태그를 단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다닌다. 상품의 본질보단 보여지는 이미지가 소비심리를 이끈다. 이후 연예인들의 인증 영상이 이어진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먹었는지의 정보를 통해 상품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상승한다. 이 지점을 경유하면 플랫폼 사업자와 미디어가 움직인다. 포털과 배달앱에 관련 키워드가 노출되고, 언론은 이를 유행 체감 숫자라며 ‘검색량, 포장, 가격 급등’ 등의 제목으로 기사화한다. 그리고 이 유행의 마지막 단계는 편의점과 프랜차이즈가 유사 상품을 출시하는 대중화 단계다. 이렇게 ‘나만 빼고 다 경험하는 것 같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마케팅이 성립한다.
두쫀쿠가 언론 기사에 처음 등장한 시점은 2025년 12월 말이다. 그리고 보름여 만에 금융 플랫폼이 두쫀쿠 판매처를 알려주는 맵을 서비스했다. 두쫀쿠는 2026년 초 유통가 전반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 속도는 과거에 견줘도 너무 빠르다. 허니버터칩, 대만카스텔라, 탕후루 그리고 마라탕까지. 한때 거리와 SNS를 점령했던 식품들은 폭발적인 관심으로 등장했다가 짧디짧은 영광의 시간을 보내고 과잉 공급과 피로감 속에 사라져갔다. 두쫀쿠가 앞서 비운의 신세가 됐던 유행 식품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빠르게 달아오르고 과잉 공급 이후 더 빠르게 식어버릴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 유행이 연초를 달구고 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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