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가자지구 사상자, 10만 명에 이르렀다

등록 2024-02-15 21:02 수정 2024-02-16 18:29
2024년 2월10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알나자르병원에서 전날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가족의 주검을 확인한 여성들이 끌어안은 채 울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4년 2월10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알나자르병원에서 전날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가족의 주검을 확인한 여성들이 끌어안은 채 울고 있다. AFP 연합뉴스


처음에 그들은 가자시티 중심가를 벗어나라고 했다. 그다음에 그들은 중부지역 와디가자로 가면 물과 식량이 준비돼 있을 거라고 했다. 얼마 뒤 그들은 다시 남부로 가라고 했다. 이제 그들은 남부 최남단 지역 라파로 곧 들이닥칠 거라고 한다. 갈 곳이라곤 이집트 국경 너머 시나이반도 사막과 지중해뿐이다.

2024년 2월15일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침공한 지 132일째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라파 공세를 밀어붙이겠다. 민간인은 라파를 떠나라”고 했다. 그는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민간인이 전투지역을 떠날 수 있도록 한 뒤 라파에서도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 피퍼콘 세계보건기구(WHO) 팔레스타인 책임자는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의 라파 공세는 가늠하기 어려운 재난으로 이어져, 작금의 인도적 재난 상황을 상상 이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라파 피란민은 갈 곳이 없다. 공기 중으로 증발해버릴 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 상황을 담은 최신 보고서(117호)에서 2023년 10월7일부터 2024년 2월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세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2만847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6만8146명이나 된다. 사상자가 10만 명에 다가서고 있다. 곧 ‘가자지구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끔찍한 소식이 전해질 터다. 참극에 무뎌질 때가 아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