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반전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한 손에는 굶주린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어린이 사진을, 다른 손에는 밀가루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앙상한 등뼈를 드러낸 아기가 엄마한테 안겨 숨만 헐떡인다. 분유는 구할 길이 없다. 젖이 마른 엄마는 눈물조차 말랐다. 굶주림이 아기를 집어삼킨다.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의 기근 상황이 ‘돌아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2025년 7월23일에만 가자지구 주민이 적어도 10명 굶어 죽었다.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식량 부족 사태에 시달려온 터다. 1단계 휴전이 끝난 3월9일부터 이스라엘군의 철저한 봉쇄 속에 물과 식량 반입이 끊긴 게 벌써 넉 달을 넘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료를 내어 “2025년 들어 영양실조로 숨진 5살 이하 어린이는 모두 2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 현지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은 가자 주민은 어린이 80여 명을 포함해 모두 111명에 이른다. 대부분 최근 몇 주 새 숨을 거뒀다. 굶주림은 이제 폭탄만큼 치명적이다. 주민들은 더는 충분한 음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아무것이나 먹을 것을 달라고 할 뿐이다. 이스라엘군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기근에 허덕이며 가자의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다.”
미국 터프츠대학에 딸린 세계평화재단 사무총장이자 분쟁·기근 전문가인 앨릭스 드왈은 방송에서 “이 분야에서 40여 년을 일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자지구처럼 세밀하게 계획되고 통제된 기근 사태는 본 적이 없다”며 “완전히 인간이 만들어낸,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기근”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656일째를 맞은 2025년 7월23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5만9219명이 숨지고 14만30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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