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대교 위에 SOS 생명의 전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의 자살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삶의 만족도도 정체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3월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보면, 2024년 기준 전체 자살자 수는 1만4872명으로 집계됐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전년(27.3명)에 견줘 1.8명 증가했다. 이는 2011년(31.7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자살률은 2020~2022년에는 26명 이하로 낮아졌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성별로는 남성(41.8명)이 여성(16.6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남성 자살률은 2023년 38.3명에서 2024년 41.8명으로 3.5명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여성은 16.5명에서 16.6명으로 0.1명 올랐다. 연령별로는 중장년층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40대 자살률이 전년보다 4.7명 늘어 가장 크게 상승했고, 이어 50대(4.0명), 30대(3.9명) 순이었다.
특히 OECD 작성 자료를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2022년 기준 10만 명당 22.6명)은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2위 슬로베니아(17.5명)와 차이도 크다. 국가데이터처는 보고서에서 “자살률은 사회의 구조적 특성과 사회통합의 정도를 보여주며, 특히 사회의 급격한 변동이나 불안정성이 증가했을 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2024년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 역시 다른 나라에 견줘 낮은 편이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2022~2024년 기준 6.04점으로 OECD 회원국 평균(6.50점)을 크게 밑돌아 33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 그리스, 헝가리, 콜롬비아, 포르투갈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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