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26년 3월2일 오스트레일리아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A조 대한민국 대 이란 경기에 앞서 이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침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해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가 대회 주최국인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장관은 2026년 3월10일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5명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 망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버크 장관은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팀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였다”며 “다른 선수에게도 같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후 추가로 2명이 망명을 신청해 모두 7명이 승인받았다.
망명을 신청한 선수들은 3월2일 여자 아시안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앞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 사흘째 되던 때였다. 이들의 국가 제창 거부는 이슬람공화국 신정체제가 2026년 초 정권에 대한 항의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무력으로 탄압하고, 오랜 기간 여성 인권을 억압해온 것에 저항하는 행위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란 국영티브이(TV) 진행자가 이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로 취급해 가혹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란 내 여론이 악화했다. 선수들은 이어진 호주와의 2차전에선 국가를 불렀지만, 필리핀과의 3차전을 마친 뒤에는 숙소에서 창문으로 구조 수신호를 보냈다. 이에 호주 경찰이 선수들을 탈출시켰다.
메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3월10일 국영방송에서 “호주 경찰이 직접 개입해 호텔에 머물던 우리 선수 한두 명을 데려갔다”며 “일부 사람은 공항으로 향하는 선수단 차량 앞에 드러누워 길을 막았고, 공항 게이트까지 완전히 봉쇄한 채 모든 선수에게 ‘난민’이 될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망명 승인이 떨어진 7명 중 1명은 마음을 바꿔 호주를 떠났다. 이를 놓고 호주 언론은 이란 쪽의 압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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