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25일 경북 안동시의회에서 열린 ‘2025 경북산불 피해확산 원인조사 최종발표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와 연구진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서울환경연합 제공
27명이 숨지고 숲 11만6천㏊를 태운 ‘2025년 3월 경북 산불’의 초기 대응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6년 2월25일 불교환경연대·안동환경운동연합 등 7개 단체는 ‘경북 산불 피해 확산 원인조사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산불 발생 뒤 첫 60시간(3월22일 저녁 8시부터 3월25일 오전 11시까지) 동안 해당 지역에 3㎧(10분 단위 풍속) 미만의 바람이 불어 비교적 진화에 유리한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헬기 52대와 장비 440대, 인력 3723명이 투입됐지만 불길은 실질적으로 축소되지 않았고, 진화율은 2%에 그쳤다. 단체들은 “초기 대응 실패는 자원 부족이 아니라 자원 운용과 전략 통제의 문제”라며 “강풍이라는 설명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대응 체계를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산불 당시 대형 산불 위험예보가 발령되지 않았고 위험도 역시 ‘보통’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수관화(불길이 숲 상층부로 번지는 현상) 발생 비율은 숲 가꾸기 등으로 인위적인 간벌이 이뤄진 지역에서 78.8%였고, 비간벌 지역에선 5.3%로 나타났다.
단체들은 △경북 산불 대응 전 과정 국정조사 △산림청 전면 쇄신 △독립적 산림정책 공론화 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4월부터 6개 대학·연구소와 함께 1050개 조사구를 설정해 진행됐다. 산림청 상황도와 기상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 관계자 인터뷰를 교차 검증했다.
산림청은 “순간풍속이 20㎧ 이상일 때도 있었다. 진화가 부적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연구에 참여한 홍석환 부산대 교수는 “순간적인 돌풍으로 60시간 내내 진화율이 2%에 머문 상황은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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