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24일 경기도 하남시 중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하남드림휴게소 간식점. 하남(경기)=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고속도로를 달리던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 그곳에서 누군가는 부당한 이권을 좇고 있다. 퇴직 후 고속도로휴게소 관련 이권 사업에 뛰어든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 퇴직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도로공사는 공적 인프라인 휴게소를 감독할 권한을 갖는다. 그런데 그 도로공사 구성원들이 퇴직한 뒤 휴게소에 재취업하고 관련 창업을 해 돈벌이에 나서는 것이다.
한겨레21은 도로공사의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운영 문제를 고발하는 두 번째 표지이야기에서 도로공사 전관을 축으로 ‘보이지 않는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휴게소 제국’의 실체를 탐사 취재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집계하면, 최근 10년간 도로공사 퇴직자 최소 60명이 휴게소 운영사에 재취업하거나 관련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관여한 운영사는 11개 그룹, 운영 휴게소는 92곳으로 전체의 40%를 넘는다.
전관들은 운영사에서 감사·이사·고문 등의 직함을 달고 억대 연봉을 받는다. 운영평가, 예산 배분, 계약 유지 등 핵심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전관이 있는 운영사는 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운영평가 최하등급을 반복적으로 피했고, 유지보수 예산 역시 이들이 속한 회사에 집중됐다.
심지어 퇴직자들은 휴게소 내 카드 중계 수수료 사업을 벌이고 오수처리 업체를 차리기도 했다. 휴게소 운영사 입장에서는 운영평가와 계약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계를 고려해 이들 업체와 계약한다. 그 결과 운영·평가·예산·부대사업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전관이 휴게소 이권을 챙기는 구조는 단기간에 형성된 시스템이 아니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는 출자회사를 통해 수십 년간 휴게소 운영권을 확보해왔다. 그러면서 연간 매출 27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적자 상황에서도 도성회에 배당을 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유지된다.
한겨레21이 확인한 하남만남주유소는 이러한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연매출 400억원에 달하는 핵심 주유소 운영권이 경쟁입찰 없이 도로공사에서 민간 협회에 넘어갔고, 15년간 유지됐다. 운영평가는 4~5등급의 최하위 수준이었음에도 ‘임시운영’이라는 예외 규정을 통해 계약이 장기간 유지됐다. 알고 보니 이 협회에도 도로공사 퇴직자가 재취업해 있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채윤태 기자 chai@hani.co.kr·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 제1609호 표지이야기 ‘도피아가 삼킨 휴게소’
[단독] 전국 휴게소 10곳 중 4곳 도로공사 전관 60명이 장악했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157.html
[단독] 연 400억 주유소, 15년간 ‘임시’로 넘겼다…도공-협회 수상한 거래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159.html
땅 짚고 헤엄치는 도로공사 ‘친목 모임’, 휴게소에서 한 해 2천억 걸태질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162.html
한겨레21은 휴게소 관련 업계에 한국도로공사 출신이 재취업하는 '전관 예우' 실태, 휴게소 운영사 관련 논란, 휴게소 물가를 올리는 불합리한 관행, 휴게소와 도로공사 정책 관련 개선이 필요한 사안 등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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