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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습, 다시 봉쇄… ‘휴전’ 없고 핏빛 ‘학살’

등록 2025-04-11 19:38 수정 2025-04-14 09:29
2025년 4월9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외곽 슈자예아의 주거단지에서 구조요원들이 매몰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025년 4월9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외곽 슈자예아의 주거단지에서 구조요원들이 매몰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한 발, 두 발, 세 발….’ 2025년 4월9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외곽 슈자예아의 주거단지로 연신 미사일이 날아든다. 삽시간에 35명이 목숨을 잃었고 55명이 다쳤다. 80명가량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혀 생사가 불투명하다. 목격자는 “말 그대로 학살”이라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전했다. 중상자로 가득 찬 병원에선 의료진이 애타게 수혈을 호소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등 8개 국제기구 대표는 4월7일 공동성명을 내어 이렇게 강조했다.

“한 달이 넘도록 어떤 상업적 물품도, 인도주의적 구호품도 가자지구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210만여 명 가자지구 주민은 다시 갇힌 채, 폭격당하고, 굶주리고 있다. 가자지구로 향하는 길목엔 음식과 의약품과 연료와 임시 주거용 물품이 쌓여만 간다. 휴전이 깨지고 전쟁이 재개된 날(3월18일)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1천 명 넘는 어린이가 죽거나 다쳤다. 불과 며칠 전 휴전 기간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을 받았던 가자지구 무료 제빵소 25곳이 밀가루와 조리용 연료가 떨어져 문을 닫았다. (…) 우리는 지금 인간의 생명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전쟁의 참상을 가자에서 목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 속에 수십만 명이 다시 피란길에 나섰다.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스라엘군의 철저한 가자지구 봉쇄가 이제 두 달째로 접어든다.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호소한다. 국제인도주의법의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단호하고, 긴급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에 나서달라.”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553일째를 맞은 2025년 4월9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5만846명이 숨지고, 11만57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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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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