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8월10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당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다라즈 지역에 자리한 타빈 학교에서 피란민들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신실한 무슬림은 하루 5차례 성지 메카를 향해 머리 숙여 기도한다. 해가 뜨기 전, 하루를 시작하며 올리는 새벽기도(파즈르)가 가장 중요하다. 2024년 8월10일 새벽 4시30분께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다라즈 지역에 자리한 타빈 학교에서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렸다.
가자지구의 여느 학교처럼 타빈 학교도 피란민 대피소로 운영되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8월10일 “피란민 6천여 명이 타빈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새벽잠을 깬 사람들이 임시로 마련된 기도소에서 기도를 시작할 무렵 굉음과 함께 폭탄 3발이 날아들었다.
순간 학교는 화염에 휩싸였다. 기도하던 사람들도, 잠들어 있던 사람들도 피할 길이 없었다. 상수도가 끊긴 터라 소방대도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알자지라 방송은 “어린이와 여성과 노인을 포함해 피란민 10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주검 상당수는 훼손이 심해 신원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타빈 학교를 덮친 폭탄 1발의 무게는 2천파운드(약 907㎏)였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월28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에 2천파운드짜리 ‘마크 84’(BLU-117) 폭탄 1만4천 발을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8월13일 “미 국무부가 전투기 50여 대와 공대공 미사일, 대전차 폭탄과 박격포 등 20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313일째를 맞은 2024년 8월14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3만9965명이 숨지고, 9만229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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