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월29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건물 절반 이상이 파괴됐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2024년 1월31일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 뉴욕시립대 연구팀 등이 내놓은 위성사진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 파괴된 건물은 14만4천 동에서 17만5천 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가자지구 전체 건물의 50~61%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오늘 전쟁이 멈춰도, 가자지구 주민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참혹한 기록은 어김없이 이어진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은 2월1일 내놓은 최신 자료에서 “1월30일 정오부터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150명이 목숨을 잃고 313명이 다쳤다. 개전 이후 1월31일 정오까지 가자지구 주민 2만6900여 명이 숨지고, 6만594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소에 따라 이스라엘의 집단살해방지협정 위반 문제를 다투게 된 국제사법재판소(ICJ)도 전쟁을 멈추려 나서지 않았다. ICJ는 1월26일 내놓은 잠정조치(가처분) 결정문에서 이스라엘 쪽에 △집단살해방지협정 준수 △가자지구 인도지원 물품 반입 확대 △집단살해 조장 선동 금지·처벌 등을 명했지만, 핵심인 전투행위 즉각 중단은 명하지 않았다.
“한 줄기 희망이 사라졌다. 슬프고 절망적이다.” 북부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을 피해 자녀 6명과 함께 피란길에 오른 아흐메드 나파르(54)는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죽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죽이도록 내버려둬라. 우리가 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 핵폭탄이라도 투하하게 하라”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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