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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 바라보는 사람들… 월드컵으로 하나 된 지구촌

가자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응원하는 날’ 빨리 왔으면
등록 2026-06-25 22:06 수정 2026-06-27 13:27
요르단의 축구 팬들이 2026년 6월22일(현지시각) 수도 암만의 2세기 로마 원형극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자국 대표팀과 알제리의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요르단의 축구 팬들이 2026년 6월22일(현지시각) 수도 암만의 2세기 로마 원형극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자국 대표팀과 알제리의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전세계인의 축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2026년 6월11일(현지시각) 막을 올렸다. 월드컵이 개막하자 세계 곳곳에선 자국 선수들에 대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월드컵은 거대한 스크린 앞에 모두를 모이게 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의 원형극장 계단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새벽 해가 뜨기 전부터 모여 동틀 때까지 같은 곳을 바라봤다. 경기장의 함성, 박수와 함께 그곳은 모두의 관중석이 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란민 천막촌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빔프로젝터 불빛을 향해 고개를 든다. 전쟁은 집과 거리를 무너뜨렸지만, 사람들의 시선까지 빼앗지는 못했다. 모랫 바닥에 앉은 아이들의 얼굴 위로 경기장의 빛이 어른거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리조트 수영장에서는 사람들이 물 위에 몸을 띄운 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기를 지켜본다. 한쪽에선 큰 전광판이 경기장을 비추고, 다른 쪽 수영장과 선베드는 관람석이 된다.

승자와 패자가 반드시 결정되는 잔혹한 경기장 안에서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은 찾아온다. 넘어진 심판에게 선수가 손을 내밀면 승패와 판정, 국적과 유니폼을 뛰어넘어 함께 미소 짓게 된다.

멕시코 유니폼과 한국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국적은 국경을 달리하지만 응원은 서로와 소통하는 가장 쉬운 말이 되기도 한다. 낯선 이들도 경기장 안과 밖에서 친구가 된다.

아프리카 서쪽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응원하는 팬들도 감개무량한 모습이다. 첫 본선 진출로도 모자라 6월16일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그리고 한 아이가 주먹을 쥔다. 얼굴에는 국기가 그려져 있고, 입은 함성을 지르기 위해 열려 있다. 월드컵은 결국 다음 세대가 세계의 존재를 처음 알아가는 자리다. 함께 보고 함께 외치고 함께 손을 흔들어 이기고 지는 일 너머를 알게 된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살지만, 가끔 같은 공을 바라본다. 그 90분 동안 세계는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못해도, 잠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며, 참가국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조별리그는 4개팀씩 12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2위 24개팀이 32강에 직행하며,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팀이 추가로 32강 무대에 오른다. 결승전은 7월19일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전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는 여름과 함께 계속된다.

 

사진 한겨레 김영원 기자·연합뉴스·REUTERS, 글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026년 6월21일 가자지구에서 스크린을 통해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축구 경기 생중계를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026년 6월21일 가자지구에서 스크린을 통해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축구 경기 생중계를 보고 있다.


 

6월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리조트 수영장에서 투숙객들이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월드컵 축구 경기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6월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리조트 수영장에서 투숙객들이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월드컵 축구 경기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6월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에서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와 알리 알하마디(이라크)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6월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에서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와 알리 알하마디(이라크)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6월19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주심 펠릭스 츠바이어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에이든 오닐의 도움을 받고 있다.

6월19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주심 펠릭스 츠바이어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에이든 오닐의 도움을 받고 있다.


 

 

 

 

 

 

6월21일 카보베르데의 수도 프라이아에서 카보베르데 축구 팬들이 자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6월21일 카보베르데의 수도 프라이아에서 카보베르데 축구 팬들이 자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6월18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 앞서,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팬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

6월18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 앞서,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팬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


 

6월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벨기에와 이란의 경기에서 한 어린이가 벨기에를 응원하고 있다.

6월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벨기에와 이란의 경기에서 한 어린이가 벨기에를 응원하고 있다.


 

6월24일 카타르 축구 팬들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카타르의 경기에서 자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6월24일 카타르 축구 팬들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카타르의 경기에서 자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6월24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 축구 팬들이 수도 사라예보의 팬존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카타르의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며 응원하고 있다.

6월24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 축구 팬들이 수도 사라예보의 팬존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카타르의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며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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