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순감옥 안중근 의사가 남긴 것“청일전쟁 후 중국·한국 양국 국민의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반대 투쟁은 금세기 초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부터 시작되었다.”중국 초대 총리 저우언라이가 1963년 6월 발표한 중-한 역사관계에 대한 담화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은 중국 다롄(...2026-01-12 06:08
‘갈대숲 겨울 요정’을 찾아보세요밤새 내린 눈이 쌓인 아침, 경기도 파주 공릉천 갈대숲에 팽팽한 적막이 감돈다. 영하의 추위 속에 앙상한 갈대 줄기 하나가 ‘툭’ 하고 가볍게 흔들린다. 숨을 멈추고 가만히 렌즈를 겨냥했다. 뷰파인더 안으로 날아든 것은 작고 동그란 솜뭉치 하나, 북방검은머리쑥새다.북쪽...2026-01-08 17:28
베네수엘라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안식처 잃고 유랑하는 사람들짐을 가득 챙긴 한 베네수엘라 남성이 아파트 창틈 사이로 숨죽인 채 밖을 살핀다. 미국 이민국(ICE) 요원들이 이주민을 연행하기 위해 들이닥치기 시작한 뒤다. 낯선 나라에서 겨우 일궈낸 한 뼘의 공간도 언제든 해체될 수 있는 임시거처에 불과하다. 2025년 1월30일...2025-12-29 13:57
어머니, 사랑합니다… 보랏빛 어머니들과 다시 부른 노래‘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어머니와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자 공연장에는 종이가 꽃가루처럼 흩날렸고, 하늘에선 눈꽃이 흩날렸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헌정공연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 2025년 12월13일 서울 성동구 ...2025-12-21 17:19
고단한 저항으로 일궈낸 펜의 자유“언론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도 바로 설 수 있다.”이 오래된 명제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여정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했지만, 한국 언론은 때로 칼보다 무뎌진 펜으로 독재 권력의 앞잡이 역할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의 관제 언론에서 군사독재 정권하의...2025-12-13 17:55
응원봉의 밤이 모여 무사한 민주주의여 약속이라도 한 듯 2025년 12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모인 시민들이 손에 쥔 ‘응원봉’은 형형색색 빛을 뿜어내며 겨울 밤하늘을 수놓았다.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참석자...2025-12-06 16:20
동해 최북단, 겨울 바다의 진객2025년 11월22일 오전 동해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 대진항에서 낚싯배에 올랐다. 배를 탄 이유는 겨울 바다의 주역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육지에서 쌍안경으로는 볼 수 없고, 오직 파도와 눈높이를 맞춰야만 비로소 보이는 세상으로 들어갔다. 힘찬 엔진 소리와 함께 항구를...2025-12-03 17:56
145m 개발 욕망에 사라져가는 청계천 사람들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앞에 서울시가 최고 145m 높이의 초고층 건물 건설을 허용하는 재개발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뜨거운 논쟁의 한복판에 선 곳은 1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세운상가다. 이미 건물이 낡아 20여 년 전부터 재개발이 추진됐...2025-11-27 21:07
을사늑약 120년…한규설의 불끈 쥔 두 주먹을 아시나요‘광명이 계속 이어져 그치지 않는다’는 뜻의 중명전의 본래 이름은 수옥현이다. 1897년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진 전각이다. 경운궁(현재 덕수궁)에 딸린 서양식 건물로 1904년 경운궁에 대화재가 나 주요 전각이 소실되면서, 고종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편전과 침전으로 ...2025-11-17 11:35
나그네새들의 충전소…서해 갯벌이 좁디 좁다올가을에도 충남 서천 유부도 갯벌은 생존을 위한 긴 여정에 나선 도요물떼새들로 분주했다. 갯벌에 흩어져 먹이를 찾던 도요물떼새 수만 마리는 밀물 수위가 높아지자 좁은 곳에 몸을 비집고 들어서 빽빽하게 뒤엉켰다. 장거리 비행으로 깃털에 윤기마저 잃은 채 좀체 다른 곳으로...2025-11-12 11:31
“의사 김재규 장군 묘라 적어주오” 1980년 5월24일 오전, 서울구치소 사형장에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나는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고 갑니다”였다.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 발생 7개월 만의 일이었다. 김 전 부장은 내란목적 살인 ...2025-11-02 12:09
서귀포시, 60년 역사 품은 관광극장 벽체 일부 기습 철거… 깊은 흉터 남은 근대유산주위가 어두워지자 제주 서귀포시 도심의 낡은 건물 외벽이 화려한 색으로 변신했다. 1963년 서귀포 최초의 극장으로 문을 연 ‘서귀포관광극장’이다. 건물을 감싼 어둠 위로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이중섭의 그림이 미디어파사드(건축물 벽에 영상·이미지를 투사해 시각적 효과와...2025-10-27 17:58
김포공항 품은 두 개의 시장, 두 갈래 풍경 김포공항 옆, 오래된 간판과 찢긴 천막이 바람에 흔들린다. 서울 강서구 공항시장의 골목은 낮에도 한산하다. 문을 닫은 점포들이 줄지어 서 있고, 몇 남지 않은 상인들이 가게 앞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본다.1~1980년대, 이곳은 공항 노동자와 여행객, 동네 ...2025-10-08 09:25
고난과 희망의 민주화 과정, 빛의 순간으로 포착하다‘격변의 역사’.한국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이보다 더 적확한 표현이 있을까.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는 아홉 차례의 헌법 개정을 거치며 ‘자유’와 ‘민주’를 향한 항로를 스스로 열어왔다. 현행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2025-09-23 18:09
끔찍한 나치 학살 이후 83년…가자에서 또 여전히 죽음의 행렬1942년 6월10일 이른 아침, 체코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작은 농촌 마을 리디체가 독일 나치군에 불태워지고 파괴됐다. 나치 친위대(SS)는 마을 남성 173명을 즉결 처형했고, 여성 184명은 독일 라벤스브뤼크 강제수용소로 끌고 갔다.더 참혹한 것은 아...2025-10-20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