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17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병원에서 피란민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가족을 애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6년 6월12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피란민 10여 가구가 황급히 대피했다. 2025년 10월 체결된 휴전안에 따라 ‘옐로라인’을 긋고 가자지구 동쪽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경계의 표식인 노란색 시멘트 블록을 옮겨놓은 탓이다.
휴전안에 따라 이스라엘군 주둔 지역은 가자지구 면적의 53%로 제한됐다. 하지만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은 야금야금 서진을 거듭하며 주둔 지역을 가자 면적의 64%까지 넓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6월15일 펴낸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옐로라인을 계속 확장하면서 경계 지역에 사는 가자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신규 피란민 중에는 천막과 가재도구도 챙기지 못한 채 몸을 피한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오늘 가자지구에 또 하나의 비극적 이정표가 세워졌음을 애도하자.” 인도지원단체 ‘팔레스타인 의료지원’(MAP)의 피크르 샬투트 가자지구 담당 국장은 6월17일 성명을 내어 이렇게 밝혔다. 이날로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가자 주민이 1천 명을 넘어섰다. 샬투트 국장은 “(휴전으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여겼던 주민들이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의 주검을 매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전안에 따르면 의료시설을 포함한 가자지구 재건·복구도 진작 시작돼야 했다. 유엔 자료를 보면, 현재 가자지구 병원 37개소 가운데 일부라도 기능을 수행 중인 곳은 20개소에 그친다. 제 기능을 온전히 할 수 있는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단다. 공습도, 봉쇄도, 고립도 지속된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985일째를 맞은 2026년 6월17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3016명이 숨지고 17만32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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