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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연이은 발언 논란… ‘약자 차별 부추긴다’ 우려

등록 2026-10-29 21:03수정 2026-10-30 13:44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10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6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10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6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이틀 새 이주노동자의 경제적 기여를 깎아내리고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 폐지까지 거론해, 사회적 약자를 향한 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26년 10월27일 국무회의에서 농어촌 인력난을 논의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가 (일)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받은 임금을) 전부 다 (본국에) 송금해버리니까”라고 말했다.

한겨레가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자, 이 대통령은 이날 밤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려 기사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내국인 노동자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교 화법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한겨레가 제목을 ‘크게 도움 안 돼’로 수정하자 이 대통령은 10월28일 엑스에 “기사를 고칠 만큼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은 이 대통령을 향해 “언론사에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이주노동자들에게 정부의 책임을 덧씌운 비겁한 언사에 대해 먼저 사과하라”고 했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성명을 내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도에 따라 노동자 사이에 위계가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국가데이터처와 법무부의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를 보면,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국내외 송금 비중은 25.5%였다. 생활비와 주거비 비중은 37.3%, 11.9%였다. ‘전부 다 송금한다’는 대통령 발언과는 거리가 있다.

이 대통령은 10월28일 보수 성향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다문화가족 산모의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글을 엑스에 공유하며 우대 제도 폐지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연이은 대통령 발언을 두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청와대는 10월29일 “두 주제는 서로 다른 정책적 제안인 만큼 특정 단어보다는 발언의 맥락과 골자를 함께 고려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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