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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반 92% 파괴”… 가자에선 살 수 없다

등록 2026-10-09 09:46수정 2026-10-09 10:03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침공한 지 3년째를 맞은 2026년 10월7일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의 무료 급식소 주변 땅바닥에 피란민 어린이가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침공한 지 3년째를 맞은 2026년 10월7일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의 무료 급식소 주변 땅바닥에 피란민 어린이가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더는 알아볼 수 없게 됐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026년 10월7일치 보도에서 전쟁 전과 전쟁 만 3년째를 맞은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의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 3년을 지켜만 봤다. 부끄럽다.

전쟁 2년째, 2025년 10월10일 이른바 ‘휴전’이 발효됐다. 이스라엘은 교전 상대방도 없는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 가자지구의 약 70%를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테러범’을 잡겠다며 총격과 포격과 공습을 지속했다. 휴전 뒤 10월7일까지 숨진 가자 주민은 모두 1462명에 이른다.

전쟁 전에도 지옥 같았던 가자지구는 전쟁 뒤 더욱 지옥스러워졌다. 가자의 교육도, 보건의료도, 일자리와 경제도, 삶의 모든 영역이 송두리째 파괴됐다. 거기 사는 사람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쉴 곳도 잃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 인구의 94%를 ‘긴급구호 대상’으로 규정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그야말로 매일 ‘전쟁’이란 뜻이다.

전쟁터에서도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일해야 번다.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는 2026년 9월 펴낸 보고서에서 전쟁으로 가자지구 경제 기반의 92%가 손상 파괴됐다고 짚었다. 실업률은 78%를 웃돈단다. 농업과 산업활동은 전쟁 전인 2022년에 견줘 단 6% 수준, 건설업 경기는 단 1%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5년 말 현재 가자지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212달러(약 28만5천원), 2022년 수준(약 1257달러)의 17% 남짓까지 추락했다. 가자에선 살 수 없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1097일째를 맞은 2026년 10월7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4250명이 숨지고 17만527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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