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이 벌이는 파상공격을 피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이 가자시티로 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장군의 계획’이라 한다. 이스라엘군 소장 출신으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기오라 에일란드가 주도해 만든 군사작전 계획이다. 대체로 이런 식이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쪽 3분의 1 지역에 있는 주민 약 30만 명에게 1주일의 대피 기간을 준다. 기간이 종료되면 해당 지역을 군사작전 지역으로 지정한다. 대피하지 않고 남은 사람은 누구든 전투요원으로 간주한다. 전투요원 전원이 항복할 때까지 해당 지역을 완벽히 봉쇄한다. 전투요원 전원이 항복할 때까지 물과 식량, 의약품, 연료를 비롯한 모든 생필품 반입은 철저히 차단한다. 물조차 마를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아무도 죽일 필요가 없다. 누구도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1일부터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구호품 공급량이 급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0월22일 낸 최신 보고서에서 “10월1일부터 21일까지 가자지구 북부로 연결되는 알라시드 검문소를 통해 모두 70차례 구호품 반입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단 4차례만 허용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필리페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긴급 성명을 내 이렇게 호소했다. “3주 가까이 이스라엘군이 쉼 없이 공습을 퍼붓고 있다. UNRWA 직원조차 음식과 물과 의약품을 구할 수 없다. 거리에, 건물 더미에 주검이 방치돼 있다. 도처가 죽음의 냄새로 가득하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사람들이 그저 죽을 때만 기다리고 있다. 당장 전쟁을 멈춰라.”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383일째를 맞은 2024년 10월23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2792명이 숨지고, 10만4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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