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피란민이 몰린 학교를 겨냥한 무한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7월6일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알자우니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6명이 숨진 뒤 열흘 만에 학교 8곳에 폭격이 퍼부어져 적어도 81명의 피란민이 목숨을 잃었다. 필리페 라자리니 UNRWA 대표는 7월17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거의 매일 학교가 폭격당하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폭격당한 학교 8곳 가운데 6곳이 UNRWA가 운영하는 학교다. 가자지구 어린이들은 유년기를 박탈당했다. 학교는 폭격의 목표물이 될 수 없다. 가자지구에서 전쟁과 관련한 모든 국제법 규정이 산산이 깨졌다. 인간성 상실이 ‘뉴노멀’이 돼선 안 된다.”
같은 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문제를 주제로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렸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그늘에서 쉬지 못할 것을 알고도 나무를 심을 때가 있다. 국제법에 기반한 세계질서도 마찬가지다. 최악의 비극을 견뎌낸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국제법이란 ‘그늘’을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그렇게 만들어진 ‘그늘’을 하나하나 모조리 없앴다.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기록해 망설임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향후 ‘사상 가장 잘 기록된 집단살해’로 남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285일째를 맞은 2024년 7월17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3만8794명이 숨지고, 8만936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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