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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즉각 휴전’에 미국 또 반대표 던져

등록 2024-02-23 22:11 수정 2024-02-24 12:28
2024년 2월18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피란민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땔감과 마실 물 등을 옮기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024년 2월18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피란민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땔감과 마실 물 등을 옮기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024년 2월20일 정오부터 이튿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주민 118명이 숨지고, 163명이 다쳤다.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2024년 2월21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상자는 9만8646명(사망 2만9313명, 부상 6만9333명)까지 늘었다.

2월20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땅 점령·정착·합병 정책 등을 두고 심리가 속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단은 이스라엘의 정책을 두고 “극단적 형태의 인종분리(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자, 근본적으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알제리가 발의한 ‘가자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아마르 벤자마 주유엔 알제리 대사는 “가자지구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행동에 나설 때, 진실과 마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3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상임이사국인 영국은 기권했다. 나머지 1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결의안은 통과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결의안이 통과되면 진행 중인 인질 석방 협상에 방해될 것”이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미국이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자금 모금행사 참석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행사는 언론재벌 하임 사반의 호화로운 자택에서 열렸다. 이집트계 유대인 이민자인 사반은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해왔다. 미국의 중동 전문매체 <몬도바이스>는 2023년 9월19일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스라엘 정책은 사반이 직접 작성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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