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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에 이재명 “국민께 감사”, 권영세 “진심으로 사과”

정의당 “정치세력 광장의 명령을 들어야”
천하람, 윤석열 지지자에 “폭력 안 된다”
등록 2025-04-05 12:27 수정 2025-04-05 12:37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2025년 4월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함께 선고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류우종 기자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2025년 4월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함께 선고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류우종 기자


헌법재판소가 재판권 전원일치 의견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 “시민이 이겼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당도 “헌재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파면 선고 직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헌재 선고 관련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헌법을 파괴하며 국민이 맡긴 권력과 총칼로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됐다”며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 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칼과 탱크 앞에 맞선 국민과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장병들이 위대한 빛의 혁명을 이끌었다”며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을 지켜준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고, 저를 포함해 정치권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며 “더 이상 헌정 파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선고 직후 심판정에서 나와 “헌법과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국민의 승리”라며 “민주주의의 적을 민주주의로 물리쳐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헌법의 적을 헌법으로 물리쳐준 헌법재판소의 역사적 판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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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헌법재판소가 밝혀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어떤 경우에도 폭력적인 형태로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부탁했다.

파면 이후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에 관한 목소리도 나왔다. 정의당은 선고 직후 성명을 내고 “윤석열이 마침내 파면됐다”며 “시민이 이겼고, 봄이 왔다. 빼앗긴 일상을 시민이 직접 되찾았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되돌려 놓을 시간”이라며 “지난 4개월 동안 광장의 시민들은 윤석열 파면뿐만 아니라 내란 세력의 완전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요구했다. 두 번의 실패는 있을 수 없다.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광장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헌정 질서 속에서 내린 종국적인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느끼셨을 분노와 아픔에 대해서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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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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