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28일 헬리콥터와 무인항공기, 장갑차의 호위 속에 중무장한 이스라엘군 수백 명이 진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7명을 포함해 적어도 10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 쪽은 “무장세력 소탕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낯익은 풍경이고 귀에 익은 설명이지만,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이스라엘군이 새로 군사작전을 시작한 곳은 팔레스타인 땅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과 툴카렘, 투바스다. 가자지구와 무장 정치세력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 이어 이스라엘이 서안 일대를 ‘세 번째 전선’으로 만들고 있다.
가자지구와 마찬가지로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 주민 300여만 명도 자기 땅에 갇혀 산다. 이스라엘군은 거대한 ‘분리장벽’을 설치하고, 들고 나는 주민들을 통제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서안 지역에서도 수많은 목숨이 스러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8월28일 펴낸 최신 상황보고서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8월26일까지 서안 지역에서 주민 6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602명은 이스라엘군이 사살했고, 11명은 유대 정착민이 죽였으며, 나머지 7명은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에게 살해됐다. 2020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주민은 공습으로 사망한 6명이 전부였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은 계속된다. 죽음의 행렬도 이어진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327일째를 맞은 2024년 8월28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543명이 숨지고, 9만377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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