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뒤 정부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기간은 2022년 10월30일부터 11월5일 밤 12시까지다. ‘애도’가 선포된 뒤 대중음악 공연을 시작으로 청소년 생활체육수업, 학교 행사가 중단됐고 학교에서는 청소년 집회 참여를 통제했다.
대부분 대중음악 공연이 연기됐다. 그룹 코요태, 가수 지소울, 백지영, 마이클 볼턴 내한공연 등이 그 예다. 일부 음악인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인스타그램에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용산구청은 ‘용산구 애도기간’인 2022년 12월까지 각종 행사를 취소하란 공문을 산하기관인 용산꿈나무종합타운에 보냈다. 이곳에서는 아동·청소년에게 발레, 방송댄스 등 생활체육 수업을 한다. 학부모 반발이 이어지자 용산구는 국가애도기간까지만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국가애도기간 중 교내 행사를 조정·연기할 것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또, 10월30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11월5일 열릴 예정이던 ‘중고생 촛불집회’를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행사”라고 지적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10월31일 “교육부는 이태원 참사라는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학생들의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고생 촛불집회’는 예정일보다 일주일 뒤인 11월12일에 열릴 예정이다.
“우리는 아무도 모이지 않고 아무도 노래하지 않고 아무도 춤추지 않는 상태의 안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비탄에 빠진 공동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지정하는 것, 그 지침을 벗어나는 자발적 행동을 부적절하고 불경하다고 몰아세우는 것, 재난 권력은 그렇게 작동한다.”(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의 11월3일 <한겨레> 기고문)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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